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도가 계속해서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 주 언론을 장식했던 G20 양자·다자 정상회담과 베를린 ‘한반도 평화 구상’ 성명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민의당 제보 조작 ‘머리 자르기’ 발언과 우상호 전 원내대표의 ‘민주당·국민의당 통합’ 발언 등 악재도 따르면서 호조세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정당 지지도는 5.1%로 2주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10일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발표한 7월 1주차(3∼7일) 주간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전주보다 1.3%p 오른 76.6%(매우 잘함 54.2%, 잘하는 편 22.4%)를 기록해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3%p 내린 16%(매우 잘못함 7.4%, 잘못하는 편 8.6%)로 나왔다.

문 대통령의 주간 지지도 추이는 청와대에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3일 75.6%로 시작해 북한의 ICBM 발사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 관련 보도가 이어졌던 4일엔 77.4%까지 올랐다.

하지만 국민의당을 비롯한 야 3당이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을 문제 삼아 추가경정예산안과 송영무·조대엽 후보자 등 국무위원 임명 절차에 보이콧을 선언하고, 우상호 전 원내대표의 ‘국민의당과 통합’ 발언 논란이 불거진 후 7일엔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75.9%로 떨어졌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우상호 전 대표는 지난 6일 광주MBC 라디오 ‘시선집중 광주’에 출연해 “국민의당 조작 사건이 마무리 되면 통합이나 연정에 대해 여러 의논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우 전 대표는 “조작 사건이 마무리되면 통합이나 연정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당과 민주당은 노선과 가치가 다르다기보다는 대선을 염두에 두고 한 계파 싸움 때문에 갈라선 만큼, 대선이 끝난 마당에 굳이 헤어져 있기보다는 다시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합산 결과 1주일 전(6월4주차)보다 0.1%p 높은 53.4%로 50%대 초중반의 강세가 지속되긴 했지만 57%까지 올랐던 주 초중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리얼미터는 “추 대표의 안철수·박지원 책임론 발언과 이에 대한 국민의당의 ‘국회 보이콧’ 반발 관련 보도가 이어졌던 6일에는 56%로 하락한 데 이어 국민의당의 반발이 거세지고 우상호 전 대표의 ‘민주당·국민의당 통합 발언’ 논란이 불거졌던 7일에도 52.4%로 하락했으나, 최종 주간집계는 지난주 대비 0.1%p 오른 53.4%로 마감됐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 관련 제보 조작 사건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지난주와 같은 5.1%를 기록했다. 5주 연속 하락세는 멈췄지만 2주 연속 원내 5개 정당 가운데 정당 지지도 최하위에 머물렀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제보 조작이 ‘단독 범행’이었다는 자체 진상조사 결과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면서 지난 5일 4.5%로 추락하며 일간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러다 추미애 대표의 발언 논란의 일었던 6일 5%로 반등했고 ‘추미애 사퇴, 국회 보이콧’ 공세를 강화했던 7일에는 5.1%로 소폭 오르며 최종 5.1%로 마감됐다.

국민의당은 특히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지난 3일 발표된 조사에서 8.7%의 지지를 받아 8.8%를 기록한 자유한국당보다도 오차범위 내에서 밀렸지만, 이번 조사에선 2.6%p 오른 11.3%를 얻어 10%대 지지도를 회복했다.

홍준표 신임 당 대표 선출로 새 지도부를 구성한 자유한국당은 지난 6주 동안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16.2%를 기록했고, 바른정당도 지난주 대비 0.6%p 오른 6.6%의 지지도를 보였다. 정의당은 동시당직선거가 진행 중임에도 0.1%p 떨어진 6.2%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4만739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최종 2518명이 응답(응답률 5.3%)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p이다. 세부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