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민주화 운동의 현장을 지켜온 시민사회운동가·통일운동가이자 작가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지난 6일 SBS 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와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 날 방송에서 백기완 소장은 지난 19일 강북구청의 노점단속 중 노점상 박단순 씨가 사망한 사건, 2014년 삼성 SDS 상장 당시 이재용 삼남매가 약 5조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사건 등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경제민주화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4대 재벌이 국가 전체 자산의 4분의 1을 가지고 있다는데, 잘못된 부의 편중을 막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기완 소장은 문재인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적폐로 재벌문제와 민족문제를 꼽으며 분단 상황에 대한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백 소장은 “통일이란 일본 제국주의와 싸우던 양심이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올바른 인류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통일이 가능하다. 문 대통령이 올바른 인류역사에 대한 의식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지난 6일 SBS 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에 출연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 지난 6일 SBS 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에 출연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백 소장은 사드 배치와 개성공단 폐쇄 문제 등을 꼽으며 “잘못은 원리대로 처리해야한다. 분단 70년, 옳지 못한 일이 있었으면 도려내야 하는 것도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백 소장은 “사드배치는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해 우리나라를 전쟁도발의 전초기지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 정부 취임 이후 문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키로 한 것에 대해 원작자이기도 한 백기완 소장은 “그 곡은 내 것이 아니라 광주 등지에서 싸우던 민중의 노래”라고 강조하는 한편 “역사를 충직하게 살아야 한다. 지금도 노래만 불러선 안 된다. 인류 문명의 모순과 말뜸(문제제기의 순 우리말)을 본질적인 해결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기완 소장은 이날 방송에서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민주화 운동을 하고 독재정권 하에서 고문과 고초를 겪은 비화를 설명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독재자’로 일컫기도 했다. 백 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댓글 조작 등 부정선거로 대통령이 돼 놓고도, 아버지의 친일 행위를 사과하기는커녕 옹호 하고, 유신체제를 모방했다”며 “박근혜의 뿌리 깊은 특권사상이 문제였다. 그녀는 정치가 아니라 인생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백기완 소장은 젊은이들에게 꿈을 가질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백 소장은 “목숨 걸고 실현해야 하는 꿈을 순 우리말로 ‘바랄’이라고 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나만 잘 살겠다는 욕심을 앞세우는 꿈의 포로가 되기보다도 바랄의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백 소장은 순 우리말 알리기에도 애쓰는 작가다. 그가 퍼뜨린 우리말로 ‘새내기’, ‘동아리’, ‘달동네’ 등이 있다. 이 날 방송에서 백기완 소장은 ‘뉴스’ 대신 ‘새뜸’, 시민들에겐 ‘파이팅’ 대신 ‘아리아리’ 등 우리말을 써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