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창당 이래 정당 지지도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이 터진 후 계속되는 추락세다.

한국갤럽 7월 첫째 주(4∼6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의 정당 지지도는 4%로 5개 원내 정당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3일 리얼미터 주간집계에선 호남에서조차 자유한국당보다 지지율이 낮았지만, 한국갤럽 조사에선 호남에서 6% 지지를 받아 한국당(4%)에 오차범위 내로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50%, 자유한국당 10%, 바른정당 8%, 정의당 6%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 홍준표 전 대선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된 한국당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3%포인트 상승해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를 봤으며 민주당도 2%포인트 올랐다. 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은 모두 1%포인트씩 하락했다.

▲ 지난 4월25일 한국고용정보원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당 의원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25일 한국고용정보원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당 의원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83%였고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9%로 나왔다. 9%(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5%)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문 대통령 직무 평가 시작 이래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한국당 지지층에서만 유일하게 긍정률보다 부정률이 높은 경우가 잦았다”며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도 긍정률(44%)이 부정률(35%)을 앞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미국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우리나라 국익에 도움이 됐는지 물은 결과 ‘도움 됐다’는 응답이 71%(‘매우 도움이 됐다’ 33%,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 38%)로 높게 나타났다. ‘별로 도움이 안 됐다’는 9%, ‘전혀 도움이 안 됐다’는 1%에 그쳤다.

지난 2013년 5월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씨의 첫 방미 후엔 ‘국익에 도움 됐다’는 응답이 66%, 그해 6월 말 중국 방문 후에는 78%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의 방미 직후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찬반 여론 조사에서는 57%가 ‘찬성’했고 27%가 ‘반대’했다. 한국갤럽은 “중국의 경제적 보복 조치가 강화됐던 올해 1월 조사에서는 찬성 51%, 반대 40%로 찬반 격차가 11%포인트에 그쳤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0%포인트로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은 특히 “지난 6월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사드 배치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의 의견 변화가 가장 컸다”면서 “올해 1월에는 찬성 30%, 반대 61%였으나, 6월 39%대 44%로 격차가 크게 줄었고 이번에는 50%대 37%로 찬반이 역전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18%였다. 세부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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