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새 대표로 홍준표 후보가 선출됐다. 한국당은 지난해 12월 전 대통령 박근혜씨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6개월째(175일) 이어온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끝냈다.

3일 오전 한국당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뽑는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홍준표 후보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70%, 30%씩 합산한 결과, 5만1891표를 얻어 2위를 기록한 원유철 후보(1만8125표)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따돌리며 당 대표에 선출됐다. 신상진 후보는 8914표를 얻어 3위에 그쳤다.

최고위원에는 이철우·김태흠 의원과 류여해 수석부대변인,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이재영(청년) 전 의원이 선출됐다.

홍준표 당 대표 당선자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해방 이후 이 땅을 건국하고 산업화했으며 문민정부를 세운 이 당이 이렇게 몰락한 것은 우리의 자만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당을 쇄신하고 혁신해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받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당선자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당선자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달라질게요’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이날 제2차 한국당 전당대회는 국회 헌정기념관과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 감자밭에서 이원 생중계로 진행됐다.

한국당이 지난달 30일 실시한 모바일 사전 투표와 지난 2일 전국 252개 투표소에서 당원 선거인단 현장 투표를 합산한 결과 최종 투표율은 25.24%를 보였다. 아울러 3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3000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 전당대회에 앞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은 국회 헌정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는 돼지발정제 강간모의, 숱한 막말로 대한민국에서 정치할 자격을 잃은 사람으로, 당을 대표할 인물로 거론된다는 것은 자유한국당의 수준을 보여준다”며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일말의 도덕성도 갖추지 못한 이들이 국민의 의사를 대변할 수 없다. 국민은 자격 없는 자유한국당의 부활을 허락하지 않는다. 창피한 생떼는 그만두고 해체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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