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에게 반값등록금 공약을 요구한 것 뿐인데 돌아온 것은 불법 민간 사찰이었다.”
대학생당 준비위원회(이하 대학생당)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민심우롱 대학생 불법사찰 국민의당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대학생당은 안철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반값등록금’ 공약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진행했던 대학생들을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이유미씨가 ‘뒷조사’를 시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항의하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 5월2일 당시 대학생들은 안철수 대선후보가 참여한 ‘2030 희망토크-우리 청년이 멘토다’라는 행사에서 안 후보에게 반값등록금 공약을 요구했다. 또한 학생들이 “적폐세력과 연대하냐”며 항의성 발언을 하자 경호원들은 ‘선거 운동 방해’라며 제지했고 현장의 녹화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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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서-이유미 두 사람 간에 오고 간 대화 내용을 보면 이름과 소속, 출신은 물론 민주당 당원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있고 학생들을 ‘미친 애들’이라고 말하는 비난의 내용도 담겨있다.
두 사람 사이의 대화에서 ‘뒷조사’해야 한다고 지목됐던 당사자인 대학생당 대표인 김유정씨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이 뒷조사를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안철수 후보에게 반값등록금 공약을 요구한 것뿐인데 돌아온 것은 불법 민간 사찰”이었다며 “대학생들을 대표해 반값등록금을 요구했는데 의견은 무시하고 나를 그저 민주당 당원이라고 생각해 문재인 깎아내리기에 써먹을 궁리나 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학생당 소속 김수근씨도 “이번 국민의당 허위 녹취록 조작사건과 대학생 뒷조사 지시 사건은 죄질이 매우 나쁘고 이런 정당과 대선 후보를 믿었다면 국민들은 절규했을 것”이라며 “적폐당이라고 하는 자유한국당도 불법 사찰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생당은 이어 규탄성명을 통해 “국민의당은 연 1000만원의 높은 대학등록금 때문에 힘들어하는 대학생을 외면하였다. 반값등록금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에 불법사찰로 응답하였으며 민주당 당원이길 기원하는 국민의당의 태도는 새 정치를 하겠다는 정당의 자세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생들 전체에게 안철수 전 대표가 직접 사과하고 진상 규명을 확실히 하라”고 요구했다.
실랑이가 이어지자 국민의당 당직자 두 명이 학생들에게 “불법 사찰 건에 대해 잘 모르니 오늘은 해산하고 사태가 명확해지면 다시 당사를 찾아오라”고 한 뒤 돌아갔다. 대학생당은 기자회견 이후에도 당 지도부 차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당사 앞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성 집회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