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를 제외한 종편 3사의 협찬 매출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범 5년을 맞은 종합편성채널의 성장이 이어지는 반면 지상파 방송 광고시장은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IPTV의 매출액이 케이블을 넘어서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30일 발표한 ‘2016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지난해 TV조선의 협찬 매출이 533억 원으로 광고매출(521억 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종합편성채널 출범 이후 ‘협찬’ 매출이 ‘광고’ 매출을 앞지른 첫 사례로, 주요 방송사 가운데서도 최초의 경우다.

▲ 디자인= 이우림 기자.
▲ 디자인= 이우림 기자.

지난해 종편4사 광고매출(2880억 원) 대비 협찬매출(1707억 원)의 규모가 절반을 넘어섰다. 채널A의 협찬매출 역시 418억 원으로 광고매출(498억 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으며 MBN도 광고매출 625억 원, 협찬매출 421억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JTBC의 협찬매출은 332억 원으로 광고매출(1233억 원)의 4분의 1 규모에 그쳤다.  

지상파의 협찬매출(4181억 원)이 광고매출(1조6228억 원) 대비 4분의 1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JTBC를 제외한 종편 3사의 협찬매출 비중이 비정상적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협찬은 곧 음성적인 광고거래가 될 수 있다. 광고와 달리 방송사가 광고주와 직거래를 할 수 있고, 단가가 합리적으로 산정됐는지도 알 수 없으며 허용범위와 시간 등이 방송법에 규정되지 않아 규제의 사각지대로 꼽힌다. MBN은 보도프로그램에서 정부기관을 홍보하고, 협찬을 받은 대가로 재방송을 추가로 내보내는 등 불법적인 협찬영업으로 2015년 방통위로부터 과태료를 부과받은 바 있다.  협찬매출은 방송통신발전기금 징수에도 반영되지 않는다.

19대 국회 때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협찬’도 일반적인 ‘광고’처럼 규제하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폐기됐다. 지난달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은 협찬매출까지 방송통신발전기금 징수 기준에 반영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 디자인= 이우림 기자.
▲ 디자인= 이우림 기자.
협찬매출 증대를 바탕으로 종편의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종편4사의 지난해 방송매출액은 전년 대비 10.4% 증가한 5873억 원으로 나타났다. TV조선은 2년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MBN도 올해 흑자 전환됐다. 방송매출은 광고매출, 협찬매출, 방송프로그램 판매매출 등을 포함한다.

한편 지상파 방송의 방송매출은 3조99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SBS의 방송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반면 KBS, MBC, EBS의 방송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방송매출액 기준으로 점유율을 나누면 KBS 36.8%, MBC 20.7%, SBS 19.4%, 지역MBC 7.5%, 지역민영방송 5.7%, 기타 5.7%, EBS 4.2% 순이다.

올해 지상파 3사의 ‘유사 중간광고’ 도입으로 2017년에는 광고매출액이 다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하반기 광고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금 지상파 3사는 PCM(프리미엄광고, 유사중간광고)을 통해 그 효과성과 효율성을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방송광고 시장에서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비중은 41.9%로 나타나 지상파(50.3%)와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종편출범과 tvN, Mnet 등 CJ계열 채널의 약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전체 방송광고 시장에서 CJ계열 채널의 비율은 10.8%, 종편4사의 비율은 8.9%다.

유료방송 플랫폼 시장에서는 지난해 IPTV의 매출이 처음으로 케이블TV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의 방송 매출액은 2조4277억 원, 케이블TV 방송매출은 2조1692억 원이다. 케이블TV는 3년 연속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IPTV 매출은 27% 늘어나 급성장했다. 이는 통신사 결합상품의 확산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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