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이 송 후보자를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호통을 치며 언성을 높였다.

문 대통령이 공약한 5대 인사 배제 원칙에 해당해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고 문재인 대선 캠프에 몸담는 등 정치적으로 편향된 송 후보자를 국방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이 과연 적절하냐는 것이다.

김 의원은 “송 후보자는 지난해 총선을 준비하면서 민주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했고, 올해 대선에선 문재인 캠프 있었다”며 “안보의 핵심인 국방장관에 정치권을 기웃거리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사람을 임명한 문 대통령은 정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그러면서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국민에게 호언장담해 탄생했으면 박근혜 정부보다 나아야 하는데 박근혜 정부의 역대 장관, 김관진·한민구 장관이 캠프에 기웃거렸나, 이명박 정부가 캠프에 기웃거린 사람을 (국방)장관에 임명한 적 있느냐”며 “문재인 정부는 국방장관에 있어선 이명박·박근혜 정부보다 훨씬 못하고 있다. 즉각 철회해 달라”고 큰 소리로 질타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주장과 달리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한민구 현 국방부 장관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안보 공약을 만든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국방안보추진단에서 활동했다. 당시 국방안보추진단장은 18대 국회의원(한나라당 비례대표)을 지낸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이었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다가 낙마한 김병관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도 새누리당 국책자문위원회 국방분과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대선 때는 캠프 직능 6본부에서 국방분과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게다가 한국위기관리연구소에 참여해 박근혜 후보의 지지 성명을 이끌어 낸 장본인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에서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낸 송 후보자는 2008년 퇴역한 후 2012년 문 대통령 지지단체인 담쟁이포럼 창립 회원으로 참여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선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했고, 19대 대선 때는 국방안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한편 송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1991년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 “26년 전 젊었을 때 한 실수지만 국민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대단히 잘못했으며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퇴역 후 법무법인 율촌에서 월 3000만 원 등 고액 자문료를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고액 연봉을 받은 것은 정말 저 스스로도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