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에 대한 국민의당 증거 조작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당시 증언이 공개됐을 때 국민의당이 당사자와 언론 간 인터뷰를 진행하겠다고 했다가 취소한 경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난 5월5일 기자회견을 통해 문준용씨의 파슨스 디자인스쿨 ‘동료’의 증언을 공개했다. 국민의당이 공개한 증언에는 문씨의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 대학원을 함께 다녔다는 A씨가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응시과정과 관련해 “아빠(문재인 후보)가 얘기를 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거”라고 말한 내용이 있다.

국민의당 공보실은 같은 날 A씨와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할 언론사 신청을 받았다. 국민의당 기자단 소속 한 언론사가 A씨와의 이메일 인터뷰에 응한 뒤 다른 국민의당 출입기자들과 서면 인터뷰 내용을 공유하는 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다음날인 6일 인터뷰는 취소됐다. 공보실에 따르면 대변인실에서 추진하던 국민의당 출입기자단 차원에서의 인터뷰 진행은, 공명선거추진단에서 별도로 요청하는 언론사에 대상자 이메일을 이미 제공하는 상황이 벌어져 인터뷰 풀을 취소하게 됐다는 것이다. 공보실 측은 “공명선거추진단과 공보실간 채널일원화를 하지 못해 혼선을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대선기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의혹 제보가 조작되었다고 공식 사과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대선기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의혹 제보가 조작되었다고 공식 사과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공보실과 대변인실에서 인터뷰를 추진하던 것과 별도로 공명선거추진단 차원에서 어떤 다른 언론사와 이미 A씨와의 인터뷰를 추진했다는 설명이었지만, 정작 그 당시 관련 보도 중에서 A씨와 언론사 간 직접 질의응답을 주고 받은 인터뷰 내용이 기사로 실린 적은 없다.

정확한 상황은 당 차원의 조사 등이 진행돼야 알겠지만, A씨가 결과적으로 이유미씨 친척으로 알려진 지금의 상황에서 봤을 때 공명선거추진단 차원에서 인터뷰 진행을 막아야 했던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는 조기대선 국면에다 오히려 너무 일찍 문재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굳어지면서 ‘뒤집기’를 위해 네거티브 공방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이번 ‘증거조작’ 사건도 그러한 네거티브 공방의 일환에서 불거진 사안이었다.

안철수 후보 캠프 출입기자 사이에서도 대선이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안철수 후보 캠프가 공개하는 일부 의혹제기 가운데 누군가의 증언에만 기댄 의혹 제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증거조작’ 건처럼 일부 의혹제기는 익명의 증언만 있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브리핑 직후 기자들 사이에서는 “주장 밖에 없지 않아?”, “이쪽(당사자)은 아니라는데?”, “이거 기사 돼” 라며 기자들끼리 의견을 주고 받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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