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이 공개한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 아들 문준용씨에 대한 입사특혜 의혹 관련 제보내용이 허위사실이었다며 사과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5일 국민의당은 문준용씨의 미국 퍼슨스 스쿨 동료 증언을 토대로 고용정보원의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의 개입의혹을 언론에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국민의당에 제보된 카카오톡 캡처 화면과 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본의 아니게 국민여러분께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혼란을 드려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사과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5월5일 문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응시과정과 관련해 문씨의 미국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함께 다녔다고 한 동료의 증언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증언 내용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문준용씨의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응시 과정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진술이 담겨있다.

국민의당이 공개한 증언 내용에서 동료 A씨는 “아빠(문재인 후보)가 하라는대로 해서 (준용씨가) 했었던걸로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어. 그리고 그렇게 소문이 났고 그렇게 얘기를 들었어”라고 말했다. 이 동료는 이어 “그러니까 (문준용씨가) 역량도 안 되고 자기 능력도 안 되는데 그렇게 한 거(특혜취업) 맞는거죠”라는 질문에 “맞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이어 7일에도 재차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공개한 증언이 사실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의당과 민주당은 이후 진위여부를 두고 서로 고발을 이어갔다.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박주선 비대위원장 등 국민의당이 밝힌 당시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대선 과정 중 국민의당의 한 당원으로부터 당시 문재인 후보의 문준용씨 한국고용정보원 입사개입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톡 대화 갈무리 파일과 녹음파일을 제보받았다. 국민의당 측은 내용을 검토해본 결과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자료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는 것이다.

▲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노컷뉴스
▲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노컷뉴스
그러나 최근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 파일을 제공한 당원이 자신이 직접 조작한 거짓 자료였다고 고백했다.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남자는 문준용씨의 동료가 아니라 해당 당원의 친척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측은 이러한 전말을 검찰 수사 결과가 아니라 당 차원에서 진상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은 26일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당원이 왜 자료를 조작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누가 시킨 것이 아니라) 본인이 했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오늘 검찰조사 과정에서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검찰의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우리 당 내에 진상조사팀을 만들어서 철저한 진상을 가려 책임자에 대해서는 지위고하 막론하고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원칙적으로 정당 정치 발전과 협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