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욱 전 CBSi 사장이 더불어민주당 추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허욱 전 CBSi 사장 방통위 상임위원 추인안을 의결했다. 추후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치면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임명된다.

허 전 사장은 CBS 보도국 기자 출신으로 경제부·기획조정실 등을 거쳤으며 CBS 자회사인 CBSi와 CBS노컷뉴스 초대 사장을 지냈다. CBS 퇴사 후엔 인터넷매체 업코리아 편집국장을 역임했고 현재 엑스퍼트컨설팅 가치경영연구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 디자인=이우림 기자.
▲ 디자인=이우림 기자.
허 전 사장에 대한 CBS 내부 평가는 엇갈린다. 능력있는 기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1999년 CBS노동조합이 임금체불과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을 때 전임 노조 사무국장 출신이면서도 기획조정실 차장급 직원으로서 주모자 징계대책 등을 담은 ‘노조탄압 문건’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주 허 전 사장이 민주당 추천 유력 방통위원 후보로 거론되자 언론노조 CBS지부는 사과를 요구했고, 허 전 사장은 지난 23일 언론노조와 언론노조CBS지부에 사과문을 보냈다. 허 전 사장은 관련 문건을 작성한 일을 시인하고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성 언론노조 CBS 지부장은 2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당시 허 전 사장이 노조탄압문건을 만들었기 때문에 사과를 요구했고, 허 전 사장은 지난주 금요일 사과문을 보내왔다”면서 “사과를 했으니 우려를 완전히 거둘 순 없되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방통위 상임위원 공모 과정에서 허 전 후보가 응시하지 않았음에도 심사위원이 직접 후보 추천권을 행사해 면접을 보게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그러나 민주당은 허 전 사장 본인이 직접 서류접수를 했다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선임된 3명의 방통위원 모두 방송 관련 업계 종사자나 전문가라는 점에서 방통위에 통신 및 ICT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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