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자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원유철 후보와 신상진 후보가 ‘협공’을 하고 있지만 홍 후보를 당해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23일 강원 원주 아모르컨벤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제2차 전당대회에서 원유철 후보와 신상진 후보는 동반 사퇴 카드까지 건네며 홍 후보를 밀어붙였다.

원 후보와 신 후보는 TV토론회를 통해 당 대표의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홍준표 후보는 토론회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철 후보는 2차 전당대회에 나오기 전 신 후보와 함께 논의해 홍 후보가 TV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을시 후보를 사퇴하기로 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하지만 홍 후보는 두 후보의 배수진에도 불구하고 “TV토론을 거부한 일이 없다. TV토론 안하면 사퇴 한다고 하는데 사퇴하면 선거 안하고 좋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홍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외연확장이 어렵다며 거세게 밀어붙였지만 홍 후보의 거침없는 입담에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신상진 후보는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선명한 사람이 당 대표가 돼서 문재인 정부의 수많이 뿌려놓은 좌파 세력과 겨뤄서 잘 이기고 지방선거는 물론 3년 뒤 총선에서도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선고를 앞둔 홍 후보를 겨냥한 말이다.

▲ 19대 대선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5월1일 오후 대전시 서대전역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 19대 대선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5월1일 오후 대전시 서대전역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준표 후보는 하지만 자유한국당 내부를 혁신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 후보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국민 지지가 조롱으로 바뀌고 있다. 가장 최근에 당에서 누가 했는지 모르지만 자유한국당 오행시 90% 이상이 조롱하는 내용일 것이다. 에스엔에스상의 활동은 저들의 10분의 1도 안된다. 그 사이 전사를 전혀 못키웠다”면서 홍보 전략 전술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원유철 후보는 “소리 높이고 막말하고 싸움을 잘하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의 지지가 있는 정당이 강한 정당”이라며 홍준표 후보의 ‘막말’ 정치를 비난했다. 신상진 후보도 “우리당이 회복하려면 24%(지지율)에 더 확대해서 확장을 많이 해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홍 후보는 특별한 방안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핵심 지지층을 넘어서 중도 외연확장을 하기에 홍 후보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홍 후보는 하지만 “선거에는 중도층이 없다. 중도층이 없고 니편 아니면 내편"이라며 "어느 편이 센 사람인가에 따라서 소위 움직일 뿐이지, 중도층 주장하는 사람은 선거 공학자나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원유철 후보는 이에 대해 “홍 후보는 군인을 하면 잘했을 것 같다. 갈등을 조정하고 국민을 통합하고 하나로 만드는 게 정치역역인데, 정치를 마치 싸움만 하는 흑백논리로 한다는 것은 곤란하다. 그래서 육군 사관학교에 지원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공세를 폈다.

하지만 홍 후보는 “그냥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하면 정치할 필요가 없다. 특히 야당이 싸움을 할 줄 모르면 야당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신상진 후보는 “우군도 필요하다. 언론과 합리적인 중도보수층까지 지지를 획득해내야 한다”며 홍 후보는 비호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유철 후보도 가세해 “(홍 후보 지지율) 24%는 성과이자 한계였다”면서 “우리 모두 힘을 모아서 76% 가능성으로 달려가야 한다”며 외면 확장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제가 후보로 나서서 품위나 지키고 점잖은 소리만 하고 공자 같은 소리 말을 했으면 지지율이 10% 미만으로 나왔을 것"이라며 "사건 만들고 화제 만들고 좌충우돌하고 그렇게 안 하고는 적어도 15% 넘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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