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자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원유철 후보와 신상진 후보가 ‘협공’을 하고 있지만 홍 후보를 당해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23일 강원 원주 아모르컨벤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제2차 전당대회에서 원유철 후보와 신상진 후보는 동반 사퇴 카드까지 건네며 홍 후보를 밀어붙였다.
원 후보와 신 후보는 TV토론회를 통해 당 대표의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홍준표 후보는 토론회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철 후보는 2차 전당대회에 나오기 전 신 후보와 함께 논의해 홍 후보가 TV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을시 후보를 사퇴하기로 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하지만 홍 후보는 두 후보의 배수진에도 불구하고 “TV토론을 거부한 일이 없다. TV토론 안하면 사퇴 한다고 하는데 사퇴하면 선거 안하고 좋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홍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외연확장이 어렵다며 거세게 밀어붙였지만 홍 후보의 거침없는 입담에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신상진 후보는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선명한 사람이 당 대표가 돼서 문재인 정부의 수많이 뿌려놓은 좌파 세력과 겨뤄서 잘 이기고 지방선거는 물론 3년 뒤 총선에서도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선고를 앞둔 홍 후보를 겨냥한 말이다.
이에 원유철 후보는 “소리 높이고 막말하고 싸움을 잘하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의 지지가 있는 정당이 강한 정당”이라며 홍준표 후보의 ‘막말’ 정치를 비난했다. 신상진 후보도 “우리당이 회복하려면 24%(지지율)에 더 확대해서 확장을 많이 해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홍 후보는 특별한 방안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핵심 지지층을 넘어서 중도 외연확장을 하기에 홍 후보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홍 후보는 하지만 “선거에는 중도층이 없다. 중도층이 없고 니편 아니면 내편"이라며 "어느 편이 센 사람인가에 따라서 소위 움직일 뿐이지, 중도층 주장하는 사람은 선거 공학자나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원유철 후보는 이에 대해 “홍 후보는 군인을 하면 잘했을 것 같다. 갈등을 조정하고 국민을 통합하고 하나로 만드는 게 정치역역인데, 정치를 마치 싸움만 하는 흑백논리로 한다는 것은 곤란하다. 그래서 육군 사관학교에 지원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공세를 폈다.
하지만 홍 후보는 “그냥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하면 정치할 필요가 없다. 특히 야당이 싸움을 할 줄 모르면 야당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신상진 후보는 “우군도 필요하다. 언론과 합리적인 중도보수층까지 지지를 획득해내야 한다”며 홍 후보는 비호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유철 후보도 가세해 “(홍 후보 지지율) 24%는 성과이자 한계였다”면서 “우리 모두 힘을 모아서 76% 가능성으로 달려가야 한다”며 외면 확장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제가 후보로 나서서 품위나 지키고 점잖은 소리만 하고 공자 같은 소리 말을 했으면 지지율이 10% 미만으로 나왔을 것"이라며 "사건 만들고 화제 만들고 좌충우돌하고 그렇게 안 하고는 적어도 15% 넘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