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사장 퇴진 목소리가 지역MBC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MBC본부)는 각 지역본부가 21일·22일·26일 부산·대전·대구·전주·춘천·청주·광주·제주 등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 정상화와 MBC경영진 퇴진을 주장한다고 밝혔다. MBC본부는 “설악에서 한라까지 전국 곳곳에서 김장겸·고영주 퇴진 한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20일 춘천지부(지부장 최헌영)는 “송재우씨가 아직도 사장인가요”라는 성명을 통해 “4월10일 송재우는 지부장에 대한 부당한 징계를 지시했고 인사위원회는 절차를 무시한 채 나흘만에 정직 3개월을 결정했다”며 “노조의 성명과 게시물에 대해 수차례 철거 요구 공문을 보내오더니, 법원에 노조의 선전물을 게시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냈다”고 비판했다. 또한 “5월말 사장실 내부에 불법적으로 CCTV를 설치했다”며 “지부장의 사장실 방문을 채증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 21일 춘천MBC 앞에서 송재우, 김장겸 퇴진을 외치고 있는 언론노조 강원지역협의회. 사진=MBC본부 춘천지부
▲ 21일 춘천MBC 앞에서 송재우, 김장겸 퇴진을 외치고 있는 언론노조 강원지역협의회. 사진=MBC본부 춘천지부

춘천지부는 “사장의 기본업무는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며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이미 직원들은 당신을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뒤 “어울리지 않는, 감당할 수 없는 사장 자리에서 이제 그만 내려오라”고 했다.

춘천MBC 보도·편성부문과 기술·경영부문도 각각 21일 기명성명을 통해 김장겸·송재우 사장의 퇴진을 주장했다.

전국언론노조 강원지역협의회 역시 이날 춘천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재우 때문에 춘천MBC가 ‘메롱MBC’로 영원히 각인될까 두렵다”며 “당신은 춘천MBC의 주인이 춘천시민이 아니라 대주주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순간 언론사 경영인으로서 최소한의 자질과 철학이 없다는 걸 들켜버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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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는 대전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 부역자 중 MBC 김장겸 사장, 대전MBC 이진숙 사장, 최혁재 보도국장, 방문진 김원배 이사의 이름을 기억하자”며 “지역 시민사회의 이름으로 퇴진을 명령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이한신 대전지부장은 “이진숙 사장은 김장겸 사장과 더불어 공영방송을 파괴한 장본인”이라며 “올해 53주년 창사기념일(9월26일)전까지 이 사장을 퇴진시키기 위한 투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지부는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이진숙 사장은 한때 이라크 전쟁 종군 기자로 기자를 꿈꾸는 많은 대학생들의 롤모델이기도 했지만 김재철 전 사장의 대변인으로 노조탄압을 주도했으며, 18대 대선 땐 박근혜 후보 지원을 위해 정수장학회 MBC지분 매각을 계획했고 세월호 보도참사를 이끈 보도 총책임자로 그녀의 만행은 끝이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 21일 대전MBC 앞에서 이진숙, 김장겸 퇴진을 외치고 있는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사진=MBC본부 대전지부
▲ 21일 대전MBC 앞에서 이진숙, 김장겸 퇴진을 외치고 있는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사진=MBC본부 대전지부

오는 22일에는 부산(부산시의회 프레스센터, 지부장 문상환)과 전주(전주MBC 앞, 지부장 고차원), 청주(청주MBC 앞, 지부장 이태문)에서, 오는 26일(잠정)에는 제주(제주 MBC 앞, 지부장 지건보)에서 언론노동자, 시민사회단체 등이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부의 나팔수 노릇을 하며 MBC를 정권의 심복으로 전락시킨 것도 부족해 정권교체 이후에는 자신들의 자리 보존을 위해 국민의 소중한 전파를 사유화하고 있는 김장겸 사장 등의 퇴진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MBC사장을 서울MBC사장이 일방적으로 선임하는 구조에 대해서도 “소유구조 개편이 절실하다”며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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