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 YTN총괄상무는 현재 YTN사장직무대행이다. 그는 지난 16일 마감된 차기 YTN사장공모에 나섰다. 언론노조 YTN지부와 YTN기자협회 등은 부적격 인사라며 김 상무에게 후보자 사퇴를 요구했다. 김 상무가 출마하지 않겠다던 노조와의 약속을 깼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김 상무는 19일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조직의 분열 위기를 막고, 통합의 숙제를 풀겠다는 일념으로 나선 것”이라며 “제 생각이 조직 대다수의 뜻과 다르다면 마땅히 접겠다. 어떠한 방식이든 총의에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YTN노조의 사장 불출마 번복 주장에 대해서는 “5월30일 주총 하루 전날 박진수 노조위원장이 찾아와 ‘사장 출마는 하지 않을 거죠?’라고 물었고 나는 ‘등기상무도 되지 못한 사람이 사장하겠다고 나서는 게 말이 되느냐, 그건 나쁜 인간이지’라고 답했다. 그러자, 확인서를 써달라고 했다. 나는 그런 확인서까지 쓰면서 상무할 생각 없다고 말했다”며 “몇 차례 질문에 상식선의 답변을 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그날 주총 이후 그는 등기상무가 됐고, 조준희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이 됐다. 그리고 사장 후보자가 됐다.

▲ 지난 5월 19일 조준희 전 YTN사장의 퇴임식에 참석한 김호성 총괄상무(오른쪽)가 기념사진 촬영을 하면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지난 5월 19일 조준희 전 YTN사장의 퇴임식에 참석한 김호성 총괄상무(오른쪽)가 기념사진 촬영을 하면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해직기자 출신의 정유신 YTN기자협회장은 김 상무가 배석규 전 사장의 길을 걷고 있다고 경고했다. 언론노조에서는 그를 ‘적폐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두고 김 상무는 “나는 적폐가 아니다. 공정방송이야말로 언론의 최고 가치란 사실을 지금까지 가슴에 새기며 살고 있다”고 밝혔으며 “저를 노조의 대부라고 적시한 미디어워치 같은 우파 언론의 끊임없는 음해성 보도에도 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YTN 초대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김 상무의 입장이 나오면서 YTN사내에선 ‘총의’가 어떻게 모아지느냐를 두고 방식과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는 2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19일 입장문과 관련,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말 그대로 총의를 따르겠다는 것”이라고 말한 뒤 “내가 사장에 출마하면 안 된다는 총의가 모아지면 내가 어떻게 사장에 나서겠나”라고 되물었다.

김 상무는 사추위가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구성됐다는 주장에 대해 “사추위는 내 손을 벗어난 일”이라고 반박했으며 “해직사태의 아픔을 누구보다 공감했던 보직간부라고 자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해직자 복직, 사추위 명문화를 통한 낙하산 사장 금지, 보도국장 독립성 보장 등 주요 공약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노종면을 막기 위해 나온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조직 내부에서 복직을 염원하는 여론이 높다”고 전한 뒤 “해직자들이 복직해 주요한 부서에서 능력을 확인받고 그 다음에 사장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직 사태 이후 내부에서 구성원들이 많이 갈라져 있다. 노종면 기자의 사장 출마를 두고 내게 우려와 걱정, 분열에 따른 불안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한 뒤 이번 사장 출마는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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