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해 중앙미디어네크워크가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사과가 없을시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참으로 어이 없는 짓”이라고 말했다.

홍 전 지사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도 기관과 동등하게 언론의 자유를 누리는 1인 미디어 시대에 개인의 정치적 판단을 봉쇄하기 위해 공적인 언론기관이 나서서 사과, 법적조치 운운은 참으로 어이 없는 짓”이라고 밝혔다.

홍 전 지사는 18일 전당대회 출마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라며 홍석현 전 회장의 청와대행과 중앙일보·JTBC 보도가 거래가 있는 양 비판했다. 홍 전 지사는 또한 “청와대 특보 자리 겨우 얻는, 그게 언론이냐”며 “나는 정상적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 전 지사는 이 같은 발언이 ‘정치적 판단’의 영역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홍준표 전 경남지사. 사진=노컷뉴스
▲ 홍준표 전 경남지사. 사진=노컷뉴스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홍 전 지사의 발언이 보도되자 “신문과 방송을 갖다 바쳤다는 홍 전 지사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홍 전 회장의 조카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특별검사 수사에 따라 재판에서 사실 관계를 다투고 있다. 조카를 구속시켰다는 홍 전 지사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특히 중앙미디어네크워크는 홍 전 지사의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같은 입장에 홍 전 지사가 공개 사과를 거부하고 다시 중앙을 비난하면서 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지사는 “노무현 정부 1기 때 주미대사로 간 것도 부적절했는데 또 노무현 정부 2기때 청와대 특보를 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권언유착의 의혹을 지울 수가 없기에 그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한 것인데 발끈하는 것은 유감스런 일이다.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밝혔다. 사실상 중앙 쪽의 공식사과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지사는 또한 “대통령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쥔 분의 잘못된 처신에 대해 지적했더니 그 분을 모시고 있는 분들이 집단적으로 나서서 저를 공격하고 있다”며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전 지사는 “대선에서 패배하고 국민들에게 잊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옳고 그름을 떠나 저에 대한 비난기사는 아직 자유한국당이 살아 있다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어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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