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공개 설명회를 자처하며 해명, 사과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이번 일로 사퇴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안 후보자는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입장문을 낭독한 후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모든 의혹에 대한 책임은 나한테 있다”면서도 “공식 청문회까지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고개숙인 안경환 “잘못 사죄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

안 후보자는 “과거 모든 잘못에도 국민의 여망인 검찰개혁과 법무부 문민화 작업에 내가 쓸모 있다고 해서 지명됐기 때문에 그 일을 수행하는 것은 수많은 개인적 흠보다 더욱 더 국민 입장에서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국민이 내 모든 부분을 총체적으로 평가해 기회를 주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상대방 도장을 위조해 혼인신고 했다가 법원으로부터 혼인무효 판결을 받은 사실에 대해선 “내가 이혼한 것 자체가 국정수행에 결정적 장애가 될 정도의 도덕적 흠으로 생각 안 한다”며 “시대도 많이 달라졌고 나의 이혼 등 전력들이 자랑스럽진 않으나 내 국정수행 능력과 직접 관계는 적다고 생각한다”고 강변했다.

안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내 과거 잘못을 포함해 칠십년 인생 전체를 종합적으로 판단 받고 그 결과 국민이 기회 준다면 당연히 업무 수행에도 큰 지장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며 “(국회에서 반대하더라도)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최종적으로 법에 따라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몰래 혼인 의혹 등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몰래 혼인 의혹 등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다음은 안 후보자와 질의응답 내용이다.

-후보자에게 의혹이 제기 사안들은 청와대 검증 과정에서 질의받고 해명한 건가?

“네. 대부분 해명했다.”

-혼인신고 관련 사안도 해명했나?

“그 부분은 2006년 내가 국가인권위원장 취임 당시 내부적으로 상세히 해명했다.”

-혼인신고 이후 형사적 책임 소재 없었나?

“형사적 문제는 부가되지 않았다.”

-의가사 제대한 이유는?

“내가 사병으로 입대해 모 사단에서 행정병 근무하다 폐결핵을 앓았다. 대구국군통합병원을 거처 마산국군통합병원 이송 후 치료를 받다가 현역 복무 부적격자 판정을 받아 의가사 제대. 이후 3년 이상 치료를 받았다.”

-청와대에서는 해당 여성에 대해 후보자가 배려 차원이었다고 해명하는데 ?

“그 해명은 잘 모른다. 전적으로 내 책임을 인정한다.”

-청와대도 다 알고 있었나?

“이번 검증에선 과거 2006년 해명이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했다. 이 문제에 대해 내 나름대로 소명했다.”

-후보자 지명 당시 전후 청와대서 이 문제를 질의한 적 없었나?

“그렇다.”

-청와대서 언제쯤 질의가 와서 소명했나?

“정확한 날짜는 기억 못한다. 아마도 일주일 전쯤 됐다.”

-청와대에선 당시 여성분의 이혼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한 배려였다 해명했다. 2006년 해명도 이와 같았나?

“2006년엔 그렇게 깊이 질문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책임이라 말했다.“

-2006년엔 어떻게 해명했나

=그 당시 내 입장을 얘기하면 불가피하게 상대방에 대한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고, 그건 그분에 대한 내 나름대로 예의가 아니라 생각했다. 이게 문제가 되면 내 임명을 철회해 달라고 말했다.”

-그럼 이번에도 청와대서 이걸 문제 삼으면 사퇴할 건가?

“모든 의혹에 대한 책임은 나한테 있지만 사퇴할 정도의 책임 문제에 대헤선 생각을 달리한다. 과거 모든 잘못에도 불구하고 눈앞에 닥친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가 있다. 국민의 여망인 검찰개혁과 법무부 문민화 작업에 내가 쓸모 있다고 해서 지명됐기 때문에 그 일을 수행하는 것은 수많은 개인적 흠보다 더욱 더 국민 입장에서 중요하다 생각한다. 국민이 내 모든 부분을 총체적으로 평가해 기회를 주면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공식 청문회까지 사퇴할 생각은 없다.”

-본인 이혼 경력을 숨기려는 사법 기관의 판결을 사사롭게 이용하려는 의도은 없었나?

“내가 이혼한 것 자체가 국정수행에 결정적 장애가 될 정도의 도덕적 흠으로 생각 안 한다. 시대도 많이 달라졌고 그런 점에서 내가 이혼하고 또 다른 내 전력들이 자랑스럽진 않으나 , 내 국정수행 능력과 직접 관계는 적다고 생각한다. 검찰개혁과 법무부 탈검찰화 업무에 종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를 국민께 부탁한다.”

-아들 고등학교 징계 관련 탄원서 제출 시점이 징계위 의결 후였나 전이었나?

“내가 기억하기론 첫 번째 선도위 때 학부모가 출석하거나 의견서 내라는 요청이 있어 출석은 면목이 없어 의견서를 냈다. 첫 선도위 결정이 나면 학교장이 최종적 결정 권한이 있다. 학교장이 재심을 열어야 한다고 해서 그 차원에서 학부모에게 좀 더 상세한 탄원서 써달라고 요구해 길게 써서 보냈다.”

-과거 칼럼에서 음주운전, 다운계약서 등 고백했는데 공직 수행에 문제가 없다고 보나?

“형사적으로 문제 될 정도의 음주운전 절대 안 되지만 그 당시 내가 그 글 쓸 때는 인사청문회 자체에 대한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둔 거다. 개인적 경험도 있지만 일반인 입장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가상적 인사청문회 후보자를 설정하고 쓴 거다.”

-첫 혼인도장 위조했을 때 이 자체가 범법이라는 지적이 있다.

“전적으로 내 잘못이고 반성한다. 당시는 형사 문제로 한 번도 제재 받은 적이 없다. 형사 문제로 제재를 받았다면 당연히 법무부 장관으로서 흠이라고 생각한다.”

-여성분이 혼인무효 소송 청구하면서 형사 고소는 안했나?

“그런 건 없었다.”

-검찰이 기소유예 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형사 절차로 소환되거나 문제된 적은 없다.”

-민사적 문제 있지만 형사적 문제가 없어 직무수행에도 문제 없다는 건가?

“분명 내 잘못 있었고 내가 반성하고 후회하며 평생 가슴 속에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나의 여러 흠도 결국 사람마다 가진 흠인데 형사 처벌을 받은 다른 사람과 성격의 차이가 있다고 본다.”

-법조계에선 물러나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일부 나온다. 장관으로서 부하 직원들을 통솔하고 이끌어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설득하고 다독일 건가?

“청문회 통해 내 과거 잘못을 포함 칠십년 인생 전체를 종합적으로 판단 받고 그 결과 국민이 기회 준다면 당연히 반성하면서 업무를 수행하면 큰 지장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

-국민이 받아주면 하겠다는 취지인데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안 하겠다고 거부하면 판단 기준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최종적으로 법에 따라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임명 강경 모드로 가는 것까지 염두하고 청문회 가겠다는 건가?

“개인적인 것과 여러 흠에도 불구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내 인생 전체 대한 공과 흠을 평가받을 생각이다.”

-청와대서도 혼인신고 관련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보면 되나?

“판결문 존재가 안 알려졌는데 나도 당혹스럽다. 그 판결이 어떻게 공개됐는지 의문이 있다. 개인 사생활 관련된 것이고, 상대방은 공직 후보자도 아니고 사인인데 사인 관련 기록이 법원에서 어떤 식으로 공개돼 언론에 유출됐는지 절차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

-검찰이나 법원이 고의적으로 유출한 가능성도 있나고 보나?

“그건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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