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저서에서 여성은 술의 필수적 동반자라는 등 여성 비하성 표현을 썼던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자격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지난해 쓴 ‘남자란 무엇인가’라는 저서에서 성매매를 한 판사를 두둔하며 “아내는 남편의 잠자리 보살핌에는 관심이 없다”거나 “여성은 술의 필수적 동반자”, “젊은 여성의 몸에는 생명의 샘이 솟는다. 그 샘물에 몸을 담아 거듭 탄생하고자 하는 것이 사내의 염원”, “젊은 여자는 정신병자만 아니면 거지가 없다는 말이 있다. 구걸하느니 당당하게 매춘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자가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음에도 인사 검증 과정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 인선에 크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던 정의당도 안경환 후보자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진=노컷뉴스
▲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진=노컷뉴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이와 같은 표현들은 과거도 아닌 불과 작년의 일로 지금도 이와 같은 인식을 고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매우 유감”이라며 “해당 발언들에 대해 청문회에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며, 문재인 대통령 역시 안 후보자 임명에 대해 숙고해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앞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도 2007년에 쓴 ‘남자 마음 설명서’라는 저서에서 반여성주의적인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양순필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민정수석이 아주 기초적인 확인만 했어도 안경환, 탁현민 등을 걸러낼 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 조국 민정수석이 이런 사실을 몰랐다면 직무를 게을리 한 것이고, 알고도 그대로 추천했다면 소임을 져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려면 철저한 인사검증과 부적격 사유가 드러난 인물에 대한 단호한 조치가 절실하다”며 “조국 민정수석은 제2의 우병우가 되려는가. 조 수석이 부실한 인사검증으로 정권을 망친 우병우 전 수석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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