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들어 ‘언론적폐’ 청산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손석희 JTBC보도담당 사장이 13일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언론자유를 위해 싸워온 언론인들을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선 손 사장이 30년간 몸담았던 MBC의 2012년 170일 파업 장면도 등장했다.

손 사장은 이날 앵커브리핑에서 언론자유를 위해 싸워온 선후배 동료들을 “연어만큼이나 자신이 태어났던 강을 꿈꾸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며 1975년 조선·동아일보 해직기자 시위, 1980년 신군부 언론 통폐합, 1990년 KBS 파업, 2012년 MBC파업 등 한국언론史의 굵직한 장면들을 내보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은 망망대해를 거쳐 긴 강을 굽이돌아, 물살을 거슬러…결국에는 자신들의 길이 있음을 믿고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 결국 길들여지지 않았던, 혹은 길들이기를 포기했던 사람들이 떠나고, 떠남을 강요당하고, 돌아오고, 혹은 영영 돌아오지 못하고를 반복했던 비정상의 역사.”

▲ 6월13일 '뉴스룸' 앵커브리핑의 한 장면. 2012년 MBC 170일 파업의 한 장면이 등장했다.
▲ 6월13일 '뉴스룸' 앵커브리핑의 한 장면. 2012년 MBC 170일 파업의 한 장면이 등장했다.
▲ 6월13일 '뉴스룸' 앵커브리핑의 한 장면.
▲ 6월13일 '뉴스룸' 앵커브리핑의 한 장면.
손석희 사장은 이제 ‘비정상의 역사’는 끝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YTN·MBC 등 해직언론인들의 복직과 명예회복, 그리고 ‘언론적폐청산’을 소망하는 문구를 남겼다.

“비록 갇혀있지는 않아도 퇴출되어서 망망대해를 떠도는 또 다른 의미의 양심수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되돌림의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며 혹여 실패로 매듭지어진다 하더라도 ‘거슬러 오르는 것은 희망을 찾아가는 것. 쉬운 길을 가지 않고…연어들에게는 연어들의 길이 있다고 믿는 것…’ 그리하여…연어, 라는 말 속에는 강물 냄새가…나는 것이 아닐까.”

‘언론자유’라는 강물을 찾아 ‘적폐’라는 물살에 맞서 거슬러 오르는 언론인들을 응원하고 나선 대목이다.

앞서 1월12일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도 손 사장은 해직언론인을 응원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이날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7년 : 그들이 없는 언론’을 소개했다. 이 영화에는 이명박정부 낙하산 사장의 방송장악에 맞서 싸우다 해직된 YTN 노종면 현덕수 조승호 우장균 정유신 권석재, MBC 이용마 박성호 박성제 최승호 강지웅 정영하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 1월12일 '뉴스룸' 앵커브리핑의 한 장면.
▲ 1월12일 '뉴스룸' 앵커브리핑의 한 장면.
당시 손 사장은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 ‘나는 길들지 않는다’의 한 대목을 인용하며 해직 언론인들을 응원했다.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고 아무도 지배하지 않는 것. 요는 살아 있을 것이냐, 살아 있지 않을 것이냐이다. 나는 길들지 않는다.” 손 사장 역시 1992년 MBC 공정방송 50일 파업 당시 구속·수감되며 해고 위기를 겪었던 경험이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