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공개되는 나영석PD의 신작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은 기존의 ‘나영석 예능’과는 다르다. 기존 ‘나영석 예능’이 주로 해외를 돌아다니며 출연진들이 자연스럽게 생활하는 모습을 풍경과 함께 보여줬다면, 이번 ‘알쓸신잡’은 5명의 출연진들이 전하는 ‘지식’에 초점을 맞춘다.

‘알쓸신잡’은 5명의 출연진이 함께 국내여행을 다니며 ‘수다’ 떠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주요 소재다. 출연진 대부분이 ‘진보적 지식인’이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노무현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시민 작가를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황교익 칼럼니스트, 과학자이지만 칼럼 등을 통해 진보적 견해를 표방해왔던 정재승 물리학자가 출연한다. 김영하 소설가, 가수 유희열씨도 출연한다.

▲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은 6월 2일 첫방송된다.
▲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은 6월 2일 첫방송된다.
1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알쓸신잡’ 기자간담회에서 나영석PD는 출연진들의 정치성향 등은 ‘정치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 PD는 “유시민씨 같은 경우 한쪽 정치색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조율을 해야하나 우려했다”며 “하지만 정치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유시민씨를 처음으로 섭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나 PD는 “정치적인 이슈에 관해서 말을 하는 ‘썰전’ 같은 프로이거나, 국회방송이라면 정치적 색을 기계적으로라도 맞춰야겠지만 정치프로가 아니어서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통영에서 마을 벽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진보 보수가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나영석 PD는 “예능인이 아닌, 이분들의 면면이 어떤 사람들에게 반대 의견을 가지게 할 수도 있어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훨씬 소프트한 ‘수다’로 이해해주면 좋겠다”며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논쟁적인 지식을 말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5명 출연진이 모두 남성이라는 점에 대해 나PD는 “성별 부분에 대한 편향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나영석 PD.
▲ 나영석 PD.

‘알쓸신잡’은 최근 트렌드인 ‘인문학 예능’의 흐름과 같이 한다. 최근 지식을 알려주는 강연예능 등이 유행하는 이유에 대해 나영석PD는 시청자들의 변화를 꼽았다.

나 PD는 “시청자들이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예전에는 어떤 확실한 트렌드가 있어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점령하는 시대였다면, 이제 시청자들의 욕구가 단순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나 PD는 “최근에는 시청자들이 방송을 물건을 쇼핑하듯이 본다”면서 “예를 들어 웃음을 다룬 프로그램을 쇼핑하는 분들이 있고, 지식에 대한 부분을 쇼핑하는 분들이 있다. 그리고 그 지식을 쇼핑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알쓸신잡’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지식을 이야기하고, 또 다른 분야의 이야기로 섞이면서 소재가 확대되는 게 특징이다. 프로그램 특성상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팩트체크’를 하기도 한다.

나영석PD는 “각 출연진들이 말하는 팩트를 체크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고, 제작진도 팩트체크를 한다”면서 “예능인들의 말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특별히 유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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