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한 전 MBC 사장이 정윤회씨를 만난 사실을 부인했다.

영화 ‘공범자들’을 제작 중인 뉴스타파 취재진이 지난달 29일 안 전 사장 사무실 앞에서 그를 만나 ‘정윤회씨가 (안 전 사장을) 만났다고 인정을 했다’고 묻자 안 전 사장이 “나는 개인적으로 만난 적 없고, 가세요”라고 답했다. 취재진은 재차 ‘만난 적이 없다고요? 그럼 정윤회씨가 거짓말하는 겁니까?’라고 물었지만 답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다.

▲ 서울 종로에 위치한 안광한 전 MBC사장 개인사무실앞에서 뉴스타파 취재진이 '정윤회씨를 만났느냐'고 묻고 있다. 사진=최승호 PD제공
▲ 서울 종로에 위치한 안광한 전 MBC사장 개인사무실앞에서 뉴스타파 취재진이 '정윤회씨를 만났느냐'고 묻고 있다. 사진=최승호 PD제공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어수선하던 지난해 12월 MBC 드라마PD들이 ‘정윤회씨의 아들 정우식씨가 MBC드라마에 2014년부터 7개 연속 캐스팅된 것에 대해 특혜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안 전 사장이 이와 관련 있다고 폭로했다.

TV조선은 지난 1월 한 음식점 주인을 취재해 “정윤회씨가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 여성 김아무개씨와도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을 자주 찾았고, 정씨가 이 여성과 단둘이 있는 자리에 모 방송사 사장도 동석했다고 한다”고 보도했고, 미디어오늘은 해당 방송사 사장이 안 전 사장이라는 것을 보도했다. MBC는 TV조선과 미디어오늘 기자들과 경영진을 고소했고, MBC뉴스데스크에서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 지난 1월12일 MBC 뉴스데스크 리포트 갈무리
▲ 지난 1월12일 MBC 뉴스데스크 리포트 갈무리

하지만 지난달 17일 정윤회씨는 TV조선과 인터뷰에서 “옛날에 그냥 한번인가 식사 자리에서 한번 뵙고”라고 말해 안 전 사장과 만났다고 말했다. 이를 안 전 사장은 정씨와의 만남을 최근 부인한 것이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안 전 사장의 개인사무실은 MBC로부터 전임 사장 ‘전관예우’로 받은 사무실이다.

지난 4월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는 MBC로부터 예산 관련 보고를 받았는데 이에 따르면 안 전 사장은 퇴임 후 1년간 비상임 경영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최소 2억 원 상당의 특혜를 받을 예정이었다.

항목별로는 △자문료 1억2000만 원 △활동비 3600만 원 △문화카드비 146만 원 △건강검진비 200만 원 등이다. 이와 별도로 사무실 임대료와 차량(운전기사 포함), 통신비, 4대보험 등이 실비로 지원할 예정이었다. 당시 안 전 사장은 이미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직연금 3억여 원과 함께 방문진 다수결 의결로 ‘특별퇴직공로금’ 5000만 원까지 받은 상태였다.

미디어오늘 확인 결과 지난달 중순부터 안 전 사장은 해당 사무실에 입주했고, 비정기적으로 이곳에 드나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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