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등 양대 노조가 사내 10개 직능협회와 함께 5월31일부터 6월5일까지 KBS사장·이사회 퇴진 여부를 포함하는 KBS 개혁 과제에 대한 전 직원 대상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보도 자료를 내고 “수개월 전부터 KBS를 망친 책임을 지고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퇴진을 줄기차게 요청해 왔지만 그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영방송보다 종편을 더 신뢰하고, 이제는 KBS의 말이라면 옳고 그름을 떠나 고개를 저으며 눈을 감고 귀를 닫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시청률, 신뢰도, 공정성 등 시청자들의 각종 평가 지수가 곤두박질쳤다”며 집단행동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퇴진 여부와 방송법 개정, KBS의 향후 개혁과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것으로 양대 노조와 함께 경영협회, 기자협회, 방송그래픽협회, 방송기술인협회, 아나운서협회, 전국기자협회, 전국촬영기자협회, 촬영감독협회, 카메라감독협회, PD협회 등 10개 협회가 공동으로 실시한다. 이에 따라 설문조사로 취합된 구성원들의 의견을 경영진이 무시할 경우, 양대 노조와 10개 협회가 함께 연대행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KBS로고.
▲ KBS로고.
KBS본부는 “나라를 망친 박근혜가 임명한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회, 이들이 이끄는 KBS가 과연 시청자의 신뢰를 되찾고 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다고는 내, 외부의 그 어느 누구도 생각지 않는다”며 이들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약 5000여명의 KBS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휴대전화를 통한 모바일 설문조사로 진행된다. KBS의 한 PD는 “이제는 다들 사장이 물러나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고대영 사장의 리더십은 추락한 상황이다. 보도국 기자 429명이 고대영 사장 퇴진을 공식 요구한 가운데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제작본부 TV프로덕션3·4 소속 PD 85명도 “고대영 사장의 지시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당 PD들은 현재 ‘세계는 지금’, ‘추적60분’, ‘KBS스페셜’, ‘역사저널/역사기행’, ‘다큐3일’, ‘생로병사의 비밀’, ‘생방송 아침이 좋다’, ‘이웃집 찰스’, ‘도전 골든벨’ 등 다수의 교양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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