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30일 4개 장관 임명을 발표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행정자치부 장관에 김부겸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도종환 의원, 국토교통부 장관에 김현미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김영춘 의원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중량감 있는 현직 의원을 내각에 기용한 것으로 곧바로 국정운영에 투입 가능한 인사로 풀이된다.

김부겸 의원은 지난해 보수의 텃밭인 대구 수성구갑에서 당선된 4선의 중진의원이다. TK 지역에서 당시 야당 인사의 당선을 현실화시키면서 지역주의 타파의 선봉에 섰다. 이번에 행정자치부 장관에 임명한 것은 김 의원의 상징적인 전력이 지역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도종환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에서 불거진 블랙리스트 문제를 주도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시인 출신으로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와 줄곧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 활동을 했고, 민주당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정 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해왔다. 20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를 맡았고,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블랙리스트 전말을 전방위적으로 파헤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밀어붙였다. 특히 블랙리스트 문제로 장관 공석 상태가 계속되고 부처의 기틀까지 흔들린 상황에서 문화체육부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인물로 도 의원을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오른 김영춘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대선 기간 중앙선대위 농림해양정책위원장까지 맡아 해양수산분야 공약을 조율해 내놓는 등 정권 교체시 유력한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된 바 있다.

청와대는 김 의원의 임명 배경과 관련해 세월호 진상규명을 언급해 해양수산부 내부 세월호와 관련한 은폐된 진실 찾기에 나설지도 관심이 쏠린다.

국토교통부 장관에 임명된 김현미 의원은 2003년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활약한 뒤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에 들어와 19대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의원 인선에는 내각비율 30%를 공약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원칙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김 의원이 지난해 여성 최초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2017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킨 전력을 높이 산다고 밝히면서 최초 여성 국토교통부 장관으로서 서민 문제와 청년 주거 문제, 일자리 창출 등 주요 과제를 원활히 추진할 인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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