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일명 '노룩 패스' 캐리어 논란에 대해 "그게 이상하게 보이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23일 일본에서 귀국해 김포공항 입국문을 나설 때 자신의 캐리어를 수행원에게 눈도 마주치지 않고 밀어 패스하듯이 건네 논란이 일었다.

해당 영상과 사진이 퍼지자 권위주의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게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고, 외신은 '한국 정치인의 스웨그'라며 스포츠 용어 ‘노 룩 패스(No look pass)라는 말을 빗대 김 의원의 행동을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은 자신의 행동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확산시켰다. 김 의원은 '캐리어 논란이 외신에서도 크게 보도됐다'는 기자의 말에 "그게 이상하게 보이더냐"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한 "아니 (수행원이)보여서 밀어주였는데"라고도 언급했다. 입국문을 나오기 전 대각선 방향으로 수행원이 보여 캐리어를 밀어줬는데 마치 눈도 안 마주치는 식으로 영상이 나왔다는 불만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또한 기자들이 '눈을 마주치는 부분이 없으니 논란이 된 것 같다'는 지적에 "그것을 내가 왜 해명해야 해? 할 일이 없어"라며 해명 요청에 "관심도 없고, 해명할 생각도 없다. 일이나 해라"고 말했다.

▲ 23일 일본에서 귀국한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수행원에게 캐리어를 건네는 모습. YTN 보도 화면
▲ 23일 일본에서 귀국한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수행원에게 캐리어를 건네는 모습. YTN 보도 화면

김 의원의 행동은 소통을 강조하고 권위주의를 내려놓겠다는 새정부의 기조와 비교해 두드러져 보이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중이다.

김 의원은 하지만 자신의 행동을 적극 해명하기보다는 '이게 무슨 논란거리가 되느냐'라고 반문하면서 비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한때 대선 후보로까지 거론됐지만 불출마를 선언하고 자유한국당을 나와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그러나 대선 직전 김무성계로 볼 수 있는 의원이 대거 탈당, 자유한국당행을 결정하면서 당내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23일 귀국한 김 의원은 앞으로 행보에 대해 "별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바른정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차기 지도부는 좀 젊고 유능하고 획기적인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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