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저작권 단속이 강해졌지만 여전히 ‘어둠의 경로’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생활 앱 에브리타임이 대학생 239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콘텐츠 이용 행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가량은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방송, 영화를 시청했다.

응답자 중 34.8%가 베이코리언즈 등 불법 무료 스트리밍 웹사이트를 통해  방송, 영화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26.7%는 P2P서비스인 토렌트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중복응답을 제외하더라도 불법적인 경로로 시청하는 대학생이 49%에 달했다.

▲ 자료=에브리타임
▲ 자료=에브리타임

반면 제휴를 통해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이용률은 낮았다. 왓챠플레이(8%), SK텔레콤의 옥수수(7%), 지상파가 운영하는 푹(6%), CJ E&M의 티빙(5.1%), 넷플릭스(4.9%)순이다.

가장 선호하는 웹콘텐츠는 딩고(메이크어스)의 세로라이브(25%)로 나타났다. 세로라이브는 가수의 라이브 공연 영상을 모바일 환경에 맞게 세로화면으로 보여주는 콘텐츠다.

2~5위는 피키캐스트의 예능 콘텐츠인 ‘ㅇㄱㄹㅇ’(이거레알), 스노우의 ‘연애플레이리스트’(18.5%), 와이낫미디어의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17.5%), SBS 모비딕의 인터뷰 프로그램 ‘양세형의 숏터뷰’(10%)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뷰티콘텐츠인 ‘김기수의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 ‘취중젠담’(5.6%), ‘오구실’(5.4%) 순이다.

▲ 딩고의 세로라이브 화면 갈무리.
▲ 딩고의 세로라이브 화면 갈무리.

웹콘텐츠의 경우 예능, 드라마 장르 선호도가 높았으며 기성 방송사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SBS의 모바일 브랜드인 모비딕이 순위권에 진입했다.

웹 콘텐츠를 주로 접하는 경로는 유튜브(51.5%), 페이스북(50.4%), 네이버TV(11.8%) 순이다.

TV 콘텐츠를 3~5분 단위로 자른 하이라이트 클립 서비스의 경우 네이버TV(62.5%)와 유튜브(61.8%) 이용률이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페이스북(38.2%)이 뒤를 이었다. 유력 방송사인 지상파, CJ E&M, 종합편성채널 등이  2014년 광고수익 배분 문제를 이유로 유튜브 콘텐츠 공급을 끊고 네이버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네이버TV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대학생의 월 평균 콘텐츠 지출 금액은 음악 8248원, 웹툰 7495원, 영화/TV 6850원으로 영상 콘텐츠 지출 금액이 다른 콘텐츠에 비해 낮았다.

에브리타임측은 “대학생의 71.7%가 음악 서비스에 비용을 지출하며 유료로 사용하고 있는 반면, 웹툰과 영화, TV 콘텐츠에 대한 유료 이용자 비율은 적었다”면서 “비공식 경로를 통한 사설 공유 콘텐츠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영화, TV 분야는 소비자에 대한 깊은 분석을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온라인 설문방식으로 실시됐으며 복수응답이 가능하게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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