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 무대에서 욕설을 해 논란을 빚었다. 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언행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사과했다.

김씨는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 시민문화제 무대에 올랐다. 이날 마이크를 잡자마자 김씨는 오는 길에 경찰과 시비가 붙었다며 욕설을 내뱉었다.

김씨는 마이크를 잡은 직후 “(제) 얼굴이 좀 맛이 갔죠. 밑에서 한 따까리했다. 경찰들이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 잘못은 있겠으나 제 입장에서는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XX이라고 했다”며 “경찰분이 공인이 그렇게 욕을 하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저는 너무 솔직해서 이 상황에서는 노래를 못한다”며 “일단은 노래를 한 곡 할 텐데. 아 XX 진짜, 아 XXX들 진짜 오늘 좋은 날인데 왜 그러지”라며 분노를 표현했다. 김씨는 “기부천사가 욕하니까 싸하죠”라고 물으며 “저 원래 이렇다. 이러니까 뭐 투쟁하고 한 것”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 지난 20일 노무현 추모제 공연 도중 발언하는 김장훈씨. 유튜브 영상 갈무리.
▲ 지난 20일 노무현 추모제 공연 도중 발언하는 김장훈씨.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하지만 김장훈씨가 시민들이 지켜보는 공식 무대에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욕설을 한 것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김장훈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했던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가 잘못했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김씨는 “도착해서 경찰들과 마찰이 있었고 저는 그 상황이 부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거칠게 싸웠다”며 “집에 오면서 마음은 무거웠지만 제가 그릇된 행동을 했다고는 생각지를 못했다. 그런데 기사가 났다고 하여 기사를 보고 가만히 되돌이켜보니 그 자리에 계셨던 분들은 매우 황당하고 화가 나셨을 듯 하다”고 썼다.

김씨는 당시 전후상황을 자세히 밝혔다. 김씨는 “도착했는데 주차할 곳이 마련돼있지 않았다. 일단 빈 곳에 정차를 했는데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었고 경찰 한 분이 매우 화를 내면서 차를 빼라고 했다. 주최 측에서 인도하는 대로 옆으로 차를 뺐는데 또 그 경찰이 와서 여기도 안되니 제 순서 때까지 계속 차를 돌리라고 계속 화를 냈다”고 말했다.

또한 “직접 가서 얘기를 했다. 매니저 오면 차를 빼겠다고 흥분하지 말라, 소리지르지 말라고. 근데도 계속 소리를 지르길래 제가 터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상황을 무대에서 얘기했던 이유에 대해선 “저에게 일어난 일이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함께 공유해도 되는 공권력에 대한 주제라는 생각”이라며 솔직하게 얘기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제가 노무현 대통령과 대통령 추모식을 조금이라도 가벼이 여겨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절대 아니”라며 “참 오랫동안 마음 속에 간직하고 그리워 한 분의 추모공연에 8년 만에 처음으로 오르게 됐는데 제가 다 망쳤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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