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미디어감시연대가 대선기간 보도 분석보고서를 통해 “전반적으로 방송사들이 일제히 나서서 특정후보를 비방하고 네거티브를 퍼붓던 지난 대선과는 확연히 달라졌다”고 총평한 가운데 “이번 대선에서 선거보도의 전반적 수준을 MBC와 TV조선이 망가뜨렸다”고 비판했다.

18일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대선보도 총 평가 토론회에서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3월20일부터 5월8일까지 방송보도에서 정당별 유·불리 보도량을 점수로 매긴 결과를 공개했다. 유리한 보도는 +1점, 불리한 보도는 -1점으로 책정했다. 분석결과 JTBC는 더불어민주당 -21점, 자유한국당 -15점, 국민의당 -14점으로 가장 고르게 비판보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MBC는 더불어민주당 -45점, 자유한국당 -1점, 국민의당 -8점으로 나타났다. MBC의 민주당 비판 편향은 KBS가 -16점, SBS가 -18점이었던 결과와 비교했을 때 두드러진다. MBC보다 민주당에 편파적이었던 방송사는 TV조선으로, 민주당 -77점을 나타냈다. 특히 TV조선의 경우 자유한국당 보도점수가 -4점에 그쳐 민주당에 대한 극단적 편향성을 드러냈다.

▲ 3월20일자 TV조선 '뉴스판' 보도화면 갈무리.
▲ 3월20일자 TV조선 '뉴스판' 보도화면 갈무리.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MBC는 문재인 후보가 3월21일 ‘100분토론’에 출연해 언론자유를 탄압한 MBC경영진을 비판하자 다음날 보도로 보복했다”고 비판했으며 TV조선을 향해서는 “팩트체킹을 내세워 입맛에 맞는 팩트를 발췌하고 본질에서 벗어난 주장을 빌미로 허위 주장을 일부 진실로 만들었다”며 사실상 홍준표 후보 띄우기에 매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수정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은 “MBC와 TV조선이 반문정서를 노골적으로 반복·강조했다”고 밝혔다.

▲ 4월25일자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 4월25일자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이번 보고서는 특히 MBC를 두고 “묻지마 의혹공세와 비과학적 판세 분석으로 시청자를 우롱했다”고 강조해 비판했다. 예컨대 4월25일자 ‘복잡한 단일화 공식…비문재인 연대의 파괴력은?’(류병수 기자)리포트를 가리켜 “(MBC는) 자사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유승민-홍준표 세 후보의 지지율을 더하면 43.4%로, 심상정-문재인 지지율 합계인 43.2%보다 높아 파괴력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지만 단일화를 가정할 때 지지자들이 모두 단일후보로 옮겨간다는 것은 그 어떤 전문가도 인정하지 않는 위험한 상상”이라고 꼬집었다. ‘3자 단일화 띄우기’를 위한 무리수였다는 비판이다.

한편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이번 선거보도 총평에서 “정책제공 보도는 KBS1TV와 SBS가 가장 많았고 사실검증 보도는 JTBC가 가장 앞섰다. 유익보도가 가장 많은 채널은 JTBC였다”고 밝혔다. 19대 대선 최악의 선거보도로는 SBS의 ‘문재인-해수부 세월호 인양 거래설’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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