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거행됐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지난 9년 간 받은 홀대에 비하면 올해는 매우 특별한 기념식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고 연설을 통해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행사 규모도 1만 여명이나 참석한 최대 규모였다. 지난 9년 동안 광주 민주화항쟁을 기린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합창단의 합창만 감상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참석자 전원이 제창을 했다. 세월호 유족들도 오늘 기념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고집스레 거부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을 경질했고 그 자리엔 17일 피우진 예비역 중령을 임명했다. 남성 예비역 장성들이 도맡아온 보훈처장에 첫 여성이자 첫 영관급 장교 출신 인사를 선임한 것이다. 피 예비역 중령은 최초의 여성 군 헬기조종사로 진보신당 비례대표로 18대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아울러 재벌개혁을 이끌 공정거래위원장에는 한성대 김상조 교수를 선임했다. 재벌개혁전도사로 불리며 삼성 저격수로도 꼽힌다.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의지를 공정거래위원장 인사로 드러낸 것이다. 김상조 위원장은 재벌들의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개혁도 본격화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법원과 검찰에 돈 봉투 만찬사건 감찰을 지시한 것이다. 최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 등이 서초구 한 음식점에서 만나 술을 마셨고 이 자리에서 돈봉투가 오고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검찰내 ‘우병우 라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우병우 수사와 관련해 해당 돈봉투가 뇌물이 될 소지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함께 17일 국방부를 찾아 북한의 도발과 핵위협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군을 믿는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19일에는 원내 5당 원내대표와 오찬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 걸음의 속도가 빠르다. 한편 사드 배치와 관련해 청와대와 여당은 국회 동의 절차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홍석현 미국 특사도 문 대통령 지시 가운데 사드 관련 내용이 있다고 인정했다.

3년 만에, 세월호에서 단원고 고창석 교사가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또치쌤’이라 불리던 고창석 교사는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탈출시키고 자신의 구명조끼를 양보했다.

판사들의 사법개혁 움직임을 저지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은 양승태 대법원장은 17일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식 사과하며 일선판사들의 요구대로 전국법관대표회의를 지원키로 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 대사가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면 북한과 대화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갈수록 사면초가에 빠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탄핵될 가능성도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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