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자유한국당 내 친박 의원들을 겨냥해 “참 가증스럽다”고 표현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친박 의원들을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고, 박근혜 감옥가고 난 뒤 슬금슬금 기어나와 당권이나 차지 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자들”이라고 표현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일 오전 경북 영주시 태극당 앞에서 열린 거점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일 오전 경북 영주시 태극당 앞에서 열린 거점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홍 전 지사는 “차라리 충직스러운 이정현 의원을 본 받으라”면서 “다음 선거 때 국민들이 반드시 그들을 심판할 것이다. 더 이상 이런 사람 정치권에서 행세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의원은 지난해 12월16일 탄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사퇴하고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홍 전 지사는 최근 친박계를 경계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수차례 올렸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1시께에도 페이스북에 “이제 (당이) 정상화돼야 하는데 구 보수주의 잔재들이 모여 자기들 세력연장을 위해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하는 당헌 개정을 또 모의한다”고 친박 의원들을 겨냥하는 글을 썼다. 

홍 전 지사는 “이젠 당에 없어진 친박 계파정치를 극히 일부 친박 핵심들이 복원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대선 같은 큰 행사를 치렀으면 당을 새롭게 하기 위해 결과에 따라 당지도부 사퇴 이야기가 당연히 나와야 하는데 (중략) 한국당만 아무런 정치적 의미 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소위 지도부라는 회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 전 지사는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당을 새롭게 해야한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고 그것도 권력이라고 집착한다면 정치적으로 퇴출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당은 늘 이러한 치열한 문제의식 없이 눈 감고 넘어가는 바람에 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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