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미국으로 출국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홍 전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권 도전 의지를 밝히는가 하면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을 “패션 좌파”라고 비판했다. 

홍 전 지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한국의 보수주의는 신보수주의로 나가야 한다”면서 “지난 정권으로 끝난 구보수주의는 기득권에 안주하고 특권의식에 젖어 부패보수, 무능보수로 끝이 났다”고 썼다. 대선기간 박근혜씨의 사면을 언급했던 것과는 다른 맥락으로 읽힌다.

그러면서 홍 전 지사는 당권 도전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신보수주의 운동에 우리 모두 함께 하자”면서 “귀국하면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하고 새로운 국민운동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한 것.

▲ 지난 2일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6차 19대 대통령후보 TV토론회를 준비중인 홍준표, 유승민 후보.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2일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6차 19대 대통령후보 TV토론회를 준비중인 홍준표, 유승민 후보.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어 홍 전 지사는 바른정당에 대해 “서민의 어려움을 알 리 없는 이들이 따뜻한 보수, 좌파정책을 내세우고 밤에는 강남 룸싸롱을 전전하면서 술이 덜 깨 아침회의 때 횡설수설하고 낮에는 서민인 척 하는 모습들을 볼 때마다 역겨움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홍 전 지사는 “부모 잘 만나 금수저 물고 태어나 돈으로, 세습으로 지역구 물려받고 정치권에 들어와 서민 코스프레 하는 패션좌파들이 한국 정치권에는 참 많다”며 “국민들이 이들의 행각을 알도록 하여 다음 선거에서는 반드시 심판 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근혜 정부는 ‘구보수주의’로, ‘합리적 보수’를 내 건 바른정당은 ‘위선’ ‘코스프레’로 규정지으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려는 것이 시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자유한국당은 6월말에서 7월초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두고 당권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전 지사가 미국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당권 도전 의지를 밝히는 것을 두고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은 “막 대선에 떨어졌는데 당권 도전 하겠다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홍 전 지사가) 저한테 당선되지 않으면 더 이상 정치를 하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 한 적도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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