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37주년 5·18 기념식 제창곡으로 지정한 것을 두고 “통합과 협치의 시대 정신에 반한다”며 비판했다.

정준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2일 현안관련 브리핑에서 “사회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있는 사안에 대해 대통령에 당선된 지 며칠 되지도 않아 마음대로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2일 국가보훈처에 해당 곡을 5·18 기념식 제창곡으로 지정해 부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기념식 공식 기념곡 제정 △‘5·18 진상규명위원회’ 구성 △‘5·18광주정신’ 헌법 전문에 명기 등을 약속했다. 

▲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정 대변인은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은 주무부처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된 사항”이라며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정권을 잡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하고 싶은 일들을 전광석화같이 처리하고 있다. 대선 때 내세운 ‘통합’이 이런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앞서 12일 “체제 변혁을 위한 뜻을 담아 ‘임을 위한 행진곡’ 불렀던 세력을 경계한다”는 제목의 대변인 논평에서도 해당 곡 제창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다. 역시 해당 곡에 대한 근본적인 사회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정 대변인은 나아가 “1987년 민주화운동 당시 현장에 참석한 대부분 시민들은 민주화를 염원하며 이 노래를 불렀다”면서도 “하지만 함께 이 노래를 부르면서 민주화를 넘어서 체제변혁과 혁명을 꿈꾸었던 일부 세력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그 세력을 상징하는 사람들이 현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해당 곡이 ‘체제 변혁과 북한 동조의 상징’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곡은 2009년부터 5·18 기념식에서 모두 함께 부르는 ‘제창’이 아닌 ‘합창’ 방식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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