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춘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12일 오후 YTN 프로그램 ‘국민신문고’에서 YTN 해직 언론인 복직을 촉구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08년 MB정부에서 YTN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하다가 해고된 노종면·조승호·현덕수 기자의 복직이 ‘통합’이라는 취지다.

이날 이필상 서울대 겸임교수,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와 함께 방송에 출연한 손 교수(전 한겨레 논설위원)는 ‘대통령의 약속’을 주제로 문재인 정부의 5년을 전망했다.

손 교수는 문 대통령 당선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관련해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연간 소득 2000만 원 이하의 사람들이 절반에 달한다고 한다”며 “먹고 살기가 힘든 가운데 일자리를 중시하고 민생을 강조하는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간절하다. 이 때문에 새 대통령 공약에 대해 ‘한번 믿어보자’는 심리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손석춘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12일 오후 YTN 프로그램 국민신문고에 출연해 YTN 구성원들의 통합을 위해선 해직 언론인 복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YTN 화면
▲ 손석춘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12일 오후 YTN 프로그램 국민신문고에 출연해 YTN 구성원들의 통합을 위해선 해직 언론인 복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YTN 화면
손 교수는 2030세대가 일자리 확대보다 적폐 청산과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는 여론에 대해 “젊은 세대들은 기득권 구조, 대기업 특혜 구조가 개혁되지 않고서는 민생이 나아질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기치인 적폐 청산과 개혁을 강조하면서 MBC·YTN 해직 사태를 일례로 들었다. 한국 사회의 공고한 기득권이 혁파되지 않으면 국민 통합이 불가능한 것처럼 해직 언론인 복직이 전제되지 않으면 내부 구성원 간의 ‘통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제가 전공한 미디어 분야 쪽 예를 들면 MBC에서 해직된 언론인들이 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 없이 통합을 이야기한다면 MBC의 젊은 구성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YTN 상황도 다르지 않다. YTN의 젊은 구성원들의 통합을 위해선 문제(YTN 해직 사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YTN이 해직자 복직 협상 조건으로 임금 문제를 꺼냈다가 “내부 구성원들의 손해를 대가로 지불해야 복직을 논의한다는 저열한 조건”(노종면 YTN 해직기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는 점에서 손 교수의 이러한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국 회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복직 문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 광화문 광장에서 YTN 해직기자(왼쪽부터 현덕수, 조승호, 노종면)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YTN기자협회
▲ 광화문 광장에서 YTN 해직기자(왼쪽부터 현덕수, 조승호, 노종면)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YTN기자협회
MB정부의 탄압과 사찰, 언론인 구속 등으로 얼룩진 YTN 해직 사태는 3141일 동안 지속되고 있다. 권석재·노종면·우장균·정유신·조승호·현덕수 기자는 2008년 10월 YTN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하다가 해고됐고, 이 가운데 권석재·우장균·정유신 기자는 2014년 11월 대법원을 통해 복직했으나 노종면·조승호·현덕수 기자 복직은 기약 없이 미뤄져 왔다.

박근혜 정권의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김영한 전 수석의 2014년 11월27일자 업무일지에 “YTN 해고자 복직 소송-대법선고-이후 동향”이라고 적혀 있는 등 YTN 해직 언론인들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사찰 대상이었다. 이 때문에 언론계에서는 언론 적폐 청산 과제로 YTN 해직자 복직 문제를 1순위로 꼽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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