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석간지 이투데이가 재택기자를 시급 7100원~7500원에 채용하는 가운데 ‘어뷰징 기자’를 싸게 채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투데이는 11일 언론사 채용 사이트 등에 채용공고를 올렸다. 이투데이는 “온라인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재택기자를 찾는다”며 “화제, 정보에서부터 인물, 이슈, 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참신한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인재를 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공고의 업무내용을 살펴보면 △온라인상의 이슈 기사 작성 △SNS 화제 기사 발굴 △연예.스포츠 이슈 기사 작성 △해외 화제 기사 작성 등이다. 이투데이는 해당 직의 고용형태는 계약직(시급제)이며,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에 시급은 7,100~7,500원 선이라고 밝혔다.

▲ 한 언론직종 관련 카페에 올라온 채용 공고.
▲ 한 언론직종 관련 카페에 올라온 시급 기자 채용 공고.
해당업무를 보면 사실상 ‘어뷰징’ 기사를 뽑는 것이다. 어뷰징이란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오른 기사를 포털에 반복 전송해 조회수를 올리고 광고 수익을 얻는 행위를 말한다. 낚시 제목, 선정적 내용, 사실관계 오류, 네티즌 반응 조작 등으로 어뷰징 기사는 ‘기레기’라는 이름으로 비판받아오기도 했다.

▲ 일러스트=권범철 만평작가.
▲ 일러스트=권범철 만평작가.
기자 지망생이나 취업준비생 등은 이러한 채용이 ‘어뷰징 기자’를 양산하는 것을 알지만, 취업을 준비하면서 용돈을 벌기위해 지원을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기자 지망생은 “재택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기사작성법도 배우고 용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지원할까 생각하기도 했다”라며 “물론 어뷰징 기사를 쓰면서 씁쓸하고 자괴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채용이 온라인 저널리즘을 황폐화시키고, 저널리즘의 질을 낮춘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해당 공고를 본 한 현직 기자는 “재택에서 시급 받고 어뷰징을 하라는 건데, 기자에게 ‘현장’이 중요하다는 말은 옛말이 된 것 같다”라며 “분명 체계적인 교육도 없을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어뷰징 기사를 써서 오보가 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반론보도문

본 신문은 2017년 5월13일자 ‘시급 7100원 기자 뽑습니다’ 제목의 기사에서 이투데이가 무책임한 어뷰징 기사를 양산하기 위해 재택기자를 고용하려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투데이는 어뷰징 기사 작성을 위한 채용이 아니고 연성 및 경성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기자를 객원 형태로 채용하기 위한 것이고, 이들에게 온·오프라인 기자교육은 물론 게이트키핑도 철저히 실시할 예정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2017년 6월9일 반론보도문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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