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변인 내정설에 휩싸였던 김의겸 한겨레 선임기자가 청와대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지난 3일 동안 언론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김 기자의 청와대행 논란이 한겨레에 남는 것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한겨레 관계자는 12일 오후 “김 기자가 최종적으로 청와대 대변인직을 고사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부터 한겨레도 내정설 진위를 확인해왔고 12일 최종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 김의겸 한겨레 선임기자. 사진=김도연 기자
▲ 김의겸 한겨레 선임기자. 사진=김도연 기자

김 기자의 청와대행 논란은 언론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해 9월 K스포츠재단 배후에 ‘비선실세’ 최순실이 있다는 그의 보도는 ‘최순실 게이트’ 포문을 열었던 특종이었다.

이후에도 김 기자는 한겨레 특별취재팀을 이끌고 최씨 딸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 보도 등으로 각종 기자상을 휩쓸었고 탄핵 국면에서 굵직한 보도로 주목을 받아왔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는 데 최순실 게이트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김 기자의 거취는 언론 윤리와 직결됐다.

청와대 대변인 내정설이 불거지자 한겨레 측은 지난 10일 온라인에 공개됐던 김 기자의 칼럼을 보류 조치했다. 한겨레 측은 “김 기자의 최순실 게이트 보도가 조기 대선을 이끌었고 조기 대선을 거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만큼 (기사가 나가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지난해 11월 촛불집회에서 “한겨레는 1987년 6월 항쟁의 자랑스러운 자식”이라며 “한 세대가 지난 지금 6월 항쟁 못지 않는 폼나는 항쟁이 2016년 11월, 12월 계속되고 있다. 한겨레가 다시 한 번 30년 전의 정신과 기운을 가져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