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개표방송의 승자는 JTBC였다. 이번 개표방송에서 JTBC 시청자수가 KBS 1TV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난 것.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프라임시간대 각 방송사별 개표방송 20-49 시청자수는 JTBC가 분당 평균 124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SBS 82만9000명, KBS 1TV 58만4000명, MBC 47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JTBC가 20-49시청자수에서 KBS 1TV의 두 배 이상, MBC와는 세 배 가까이 격차를 낸 것이다. JTBC는 이날 여섯 시간 동안 개표방송 평균 시청자수에서도 226만6000명으로 222만1000명을 기록한 KBS 1TV보다 근소하게 앞섰다.
광화문 ‘열린 스튜디오’ 손석희 보러 온 시민들로 가득
JTBC는 이날 광화문 광장에 ‘열린 스튜디오’를 짓고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을 시작했다. 광화문 광장은 박근혜를 탄핵시킨 한국판 명예혁명의 발원지이자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상징적 공간이었다. JTBC는 열린 스튜디오의 장소성을 통해 이날 개표방송에서 광화문촛불에 담겼던 사회변화의 열망을 전달하고자 했다. JTBC는 개표방송 1·2·3부를 각각 ‘광장’, ‘변화’, ‘문답’으로 나눠 조기대선까지의 과정과 차기 정부에 바라는 개혁의제들을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현장에서 시민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개표방송에서 JTBC의 상승세는 대선보도 신뢰도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4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선관련 가장 공정보도를 하고 있는 방송사’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6.3%가 JTBC를 꼽았다. 2위 KBS(10.0%)와 압도적인 격차였다. SBS는 이번 개표방송에서 눈에 띄는 그래픽과 역동감 있는 진행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지난 2일 ‘문재인-해수부 세월호 인양 거래설’ 보도 후폭풍의 여진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TV조선·채널A·MBN 등 종편은 지난 18대 대선 개표방송보다 하락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존재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