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유한국당과 소통을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임 비서실장의 지명 소식이 알려지자 10일 논평을 통해 "오늘 정우택 대표권한대행은 자유한국당을 방문하신 문재인 대통령께 ‘인사가 만사’이므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능력 위주의 적재적소 인사를 해주실 것을 정중하게 부탁드린 바 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첫 인사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을 임명하였다. 취임 첫날이지만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은 임 비서실장의 전력을 문제삼고 나섰다. 정 대변인은 "임 비서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지냈으며, 주사파 출신으로 알려졌다"며 "1989년 임수경 전 의원 방북 사건을 진두지휘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3년 6개월간 복역한 바 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또한 "더군다나 이번 대선에서 북한 청년일자리 만들기 정책이라고 논란이 되었던 개성공단과 관련하여 과거 개성공단지원법을 제정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선거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안보관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권력의 핵심 중 핵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중책을 주사파 출신이자 개성공단 추진자에게 맡기는 것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깊다"며 임명 재고를 요청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전대협 의장 출신으로 민주화운동에 투신했고, 지난 2000년 국회의원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치러진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재입성했다. 2014년부터 2015년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자유한국당은 임 비서실장을 주사파로 알려졌다고 했지만 20여년 가까이 기성 정치권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까지 역임했고, 북 문제와 관련한 상임위 활동 전력도 갖고 있다.

임 비서실장은 자유한국당의 논평에 대해 "당연히 자유한국당과 더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 총리 후보자가 말했듯이 저 역시 국회에서 항상 소통하고 함께 조정하고 화합하는 방향으로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임종석 신임 비서실장 지명을 발표하면서 "청와대를 젊은 청와대, 역동적이고 탈권위적이고, 굴림하지 않은 청와대로 변화시키고자 한다"며 "임 비서실장은 국회와 당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서울시에서 쌓은 행정경험을 통해 안정감을 두루 겸비했다. 여당과 야당이 함께 가고 소통하는 청와대로 만들겠다는 제 의지의 실천이다. 확 달라진 청와대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51세인 임종석 비서실장이 내각 인사와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고 청와대 비서진을 역동성 있게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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