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자들이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캠프 상황실에서 “수개표를 선언하라” 등 소란을 피우다 제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오후 8시30분,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한 지지자가 상황실로 들어와 “문재인 대통령 되면 탄핵시키면 된다”면서 “탄핵 사유 있으니까 바로 탄핵시킵니다. 의원님들 걱정하지 말라”고 외쳤다. 출구조사 결과 홍 후보는 23.3%의 지지를 받았다. 

자유한국당 당직자가 해당 지지자에게 “죄송하지만 나가달라”고 제지하자 곁에 있던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선거는 조작”이라며 소리쳤고 취재진이 몰려들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개표도 하기 전에 출구조사를 하는 것은 믿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정우택, 박정이 자유한국당 상임중앙선대위원장 등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9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 시청 중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정우택, 박정이 자유한국당 상임중앙선대위원장 등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9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 시청 중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상황실에서 쫓겨난 지지자들은 상황실 옆 사무실에 모여 수개표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 지지자는 “전자개표는 안 된다. 문재인이가 다 만들어놓은 것”이라면서 “전부 집합해서 수개표 작업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해당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고 있던 기자에게 “너는 왜 찍냐”라고 말하며 “언론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개 같은 것”이라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계염령을 선포해야 한다”는 격한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오후 9시15분께 한 남성 지지자가 다시 상황실로 들어와 “사무총장님, 당에서 당장 수개표를 선언하라” “수개표로 가야한다. 당의 중심을 잡아야한다”고 소리치다 또 쫓겨나기도 했다.  오후 9시30분이 될 때까지 지지자들의 항의는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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