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기준 19대 대선 투표율이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제15대 대선 이래 최고 기록인 55.4%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진행상황 발표에 따르면 9일 오후 1시 기준 투표율은 사전투표율 26.06%가 합산된 55.4%로 집계됐다. 총 선거인수 4247만9710명 중 2354만9766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지역은 61.4%를 기록한 전북이다. 광주는 61.2%, 세종특별자치시는 60.8%, 전남은 60.5%로 그 뒤를 이었다.

부산은 52.0%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서울은 55.8%, 대전 56.8%, 인천 53.6% 등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남 지역 투표율은 최고 투표율을 보이고 있던 대구·경북 지역 기록을 역전하기도 했다. 광주·전남 지역 중간투표율은 이날 정오까지 전체 지역 평균 투표율 24.5%에 미달했으나 오후 1시경 각각 61.2%, 60.5%로 평균 중간투표율을 훌쩍 뛰어넘었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12시 기준 25.7%, 25.6%로 전국단위 투표율을 상회했으나 오후 1시 53.1%, 56.9%를 기록했다.

이는 사전투표율이 반영된 결과로 비춰진다. 호남지역 사전투표율은 전남 34.04%, 광주 33.67%, 전북 31.64% 등으로 모두 30%를 넘겼다.

반면 대구는 22.28%로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경북은 27.25%, 경남 26.843%, 울산 26.69%를 기록했다. 부산도 23.19%로 전국 평균 26.06%를 넘기지 못했다.

이번 중간 투표율은 지난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 이래로 가장 높은 기록이다. 비교적 젊은 연령 층인 20~40대 유권자의 투표 참여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투표참여 의향 증가는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에 따른 적폐 청산에 대한 열망, 정권 심판론의 확산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같은 시각을 기준으로 한 2012년 제18대 대선 중간 투표율은 45.3%를 기록했다. 2007년 제17대 대선 중간투표율은 36.7%, 2002년 제16대 대선 중간투표율은 41.9%,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는 47.3%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 투표율 추이를 고려할 때 이번 제19대 대선 투표율은 80%를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가장 비슷한 중간투표율을 기록한 제15대 대선의 경우 최종 투표율은 80.7%로 집계됐다.

9일 19대 대선 투표율은 오전 7시 2.5%, 오전 9시 9.4%, 오전 11시 19.4%, 오후 12시 24%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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