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남겨두고 금융권 노동자들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발표했다.

부국증권 등 민주노총 민주금융노동조합 소속 26개 지부와 삼성증권 노조, 대신증권(사무금융노조 지부) 등 모두 28개 금융노동조합이 8일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민경윤 전국민주금융노동조합 위원장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과거 정부는 경제민주화와 경제적 불평등의 해결책이 ‘금융시스템의 개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전혀 개선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결국 그러한 경제적 적폐를 방치한 결과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라는 역사적 치욕으로 귀결됐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당시 최순실 등의 본질적 범죄방식이 금융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했다는 사실에 대해 과거 정부가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금융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채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는 바는 허상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이어지는 재벌개혁과 경제적 평등은 절대 달성할 수 없는 목표에 해당한다”며 “우리 금융노동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적폐청산 공약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그동안 금융인으로 쌓아온 모든 지식과 자료 등을 바탕으로 ‘경제적 평등’, ‘경제민주화’를 위한 개혁에 동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힘차게 선언한다”고 역설했다. 민주금융노조의 문재인 지지 선언은 민주노총 소속 산별 노조 가운데 처음이다.

▲ 민주노총 산하 전국민주금융노조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더300 영상 갈무리
▲ 민주노총 산하 전국민주금융노조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더300 영상 갈무리
앞서 한국노총 산하 금융산업노동조합도 지난달 17일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신한·우리·산업·수출입·기업은행·농협지부 등 33개 금융산업노동조합 소속 금융사들은 이날 정책협약식을 통해 ‘10만 금융노동자들은 문재인 후보 지지를 통해 친노동·친서민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보수정권의 노동자 탄압의 역사를 끝장내고 금융산업의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제19대 대선에서 10만 금융노동자의 유일한 지지 후보로 결정하고 당선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들의 피로 세워진 나라를 독재정권 시대로 돌려놓으려 했던 자들, 민주공화국의 시민을 왕조시대 백성으로 취급하며 노예로 살기를 강요해온 자들, 가진 이들을 이 사회의 지향점으로 세워 없는 이들끼리의 무한경쟁을 강요해온 자들, 말로만 국민을 이야기하며 실제로는 사익을 위해 국민들을 착취해온 자들로부터 권력을 돌려받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문재인 후보와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금융노조와 ‘2017년 대선승리를 위한 정책협약’을 통해 △낙하산 인사 근절 △성과연봉제 폐기 △금융산업 저임금직군 임금격차 해소로 양질의 일자리 확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안정 방안 마련 △경영평가 및 예산지침을 통한 정부의 불합리한 노사관계 개입 방지 △노동기본권을 훼손하는 협동조합의 과도한 MOU 개선 등의 정책실현을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금융 분야 관련 △금산분리 원칙 준수 △가계부채 대책 마련 △지방은행·서민금융기관 역할 강화를 통한 금융생태계 다양성 확보 등의 공약에 대해 금융산업노조는 “금융노동자들이 요구해왔던 방향과 정확히 일치하는 약속”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노총 산하 민주금융노조의 문재인 지지 선언 전에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은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 지지선언을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민주금융노조의 문재인 지지에 대해 조직적 방침에 위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정수 민주노총 대변인은 8일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민주노총 입장은 심상정, 김선동을 지지한 것이고, 가맹 조직이 조직적으로 보수야당을 지지 선언하지 않는다는 것이 방침”이라며 “조직적으로 지지한 것은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 대변인은 “민주금융노조가 조직적 지지를 선언한 것이 맞다면 위배된 것이고, 대선이 끝난 직후인 11일 열리는 중집에서 공유한 뒤 향후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며 “민주금융노조는 민주노총 정보경제연맹에 소속된 노동조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경윤 전국민주금융노조 위원장은 8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충분히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발표한 그대로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전국민주금융노조 민경윤 위원장이 8일 문재인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더300 영상 갈무리
▲ 전국민주금융노조 민경윤 위원장이 8일 문재인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더300 영상 갈무리
다음은 민주노총 산하 전국민주금융노조의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문 전문이다.

전국민주금융노동조합, 문재인 후보지지 선언문

-삼성증권노동조합,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대신증권지부도 동참-

전국민주금융노동조합 금융노동자는 우리사회의 적폐를 청산하고 “경제민주화” 와 “경제적 평등” 이라는 국민적 요구를 완수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후보의 지지를 엄숙하게 선언합니다.

지난 10여 년간 우리사회는 동반성장과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를 끊임없이 외쳤지만, 오히려 대기업의 지배력은 강화되었으며,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사회적 차별은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물론 경제적 불평등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금융을 통한 지배권 강화와 사회적 차별 확대” 라는 방식은 우리사회에 규격화되어 이미 모든 구성원에게 공개된 사실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과거 정부는 경제민주화와 경제적 불평등의 해결책이 “금융시스템의 개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전혀 개선의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러한 경제적 적폐를 방치한 결과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라는 역사적 치욕으로 귀결되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당시 최순실 등의 본질적 범죄방식이 금융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했다는 사실에 대하여는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은 우리경제의 생명줄인 “혈맥”에 해당하며, 따라서 금융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채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는 바는 허상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이어지는 재벌개혁과 경제적 평등은 절대 달성할 수 없는 목표에 해당합니다.

우리 금융노동자는, 경제적민주화와 경제적평등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설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적폐청산 공약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그동안 금융인으로 쌓아온 모든 지식과 자료 등을 바탕으로 “경제적평등”, “경제민주화”를 위한 개혁에 동참할 방침입니다.

전국민주금융노동조합 총28개지부(위원장 민경윤)와 삼성증권노동조합(위원장 우종욱), 그리고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대신증권지부(위원장 오병화)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를 힘차게 선언합니다. (끝)

전국민주금융노동조합(부국증권지부, 유진증권지부, 뉴욕멜론은행지부, 파키스탄은행지부, 미쓰이쓰미토모은행지부, 인도해외은행지부, BTMU은행지부, BOA 지부, 야마구찌은행지부, ING 은행지부, 복산 새무을금고지부, 안락 새마을금고지부, 괴정4동 새마을금고지부, 부전1동 새마을금고지부, 감전 새마을금고지부, 명장2동 새마을금고지부, 전포2동 새마을금고지부, 다대동 새마을금고지부, 신만덕 새마을금고지부, 범천2동 새마을금고지부, 용주 새마을금고지부, 감천2동 새마을금고지부, 영덕 새마을금고지부, 성당 새마을금고지부, 답십리 새마을금고지부, 회기동 새마을금고지부), 삼성증권노동조합,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대신증권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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