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대통령 선거일을 12시간 앞두고 정의당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심상정X촛불시민 12시간 필리버스터’ 유세에 돌입했다.

정의당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정문 앞에 유세차량을 세우고 정오부터 자정에 이르는 12시간 동안 후보, 캠프 관계자, 지지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필리버스터’ 방식의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정문 앞에 유세차량을 세우고 정오부터 자정에 이르는 12시간 동안 후보, 캠프 관계자, 지지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필리버스터' 방식의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손가영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정문 앞에 유세차량을 세우고 정오부터 자정에 이르는 12시간 동안 후보, 캠프 관계자, 지지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필리버스터' 방식의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손가영 기자
▲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정문 앞에 모인 시민들이 심상정 후보의 유세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손가영 기자
▲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정문 앞에 모인 시민들이 심상정 후보의 유세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손가영 기자

오전 11시50분 경 윤소하 정의당 국회의원이 여는 발언에 나서 “가진 사람, 있는 사람이, 당선 가능성이 제일 높은 사람이 ‘좋소. 잘 하시오’ 하며 힘을 북돋아주진 못할 망정, 미세먼지 날리면서 고춧가루 뿌리면 되겠습니까”라면서 “항상 뒷문 열어놓고 탄핵정국부터 여기봤다가 저기봤다가, 둘리 노래가사처럼 이리 갈까 저리 갈까 하고 있는 다른 야당 후보들에게 가장 강력하게 개혁하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심상정 후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겨냥해 “지금 ‘돼지’가 (간판에) 적힌 식당 사장님들 엄청 화가 났다. (홍 후보가) 이상한 발언해가지고. 그런 사람들이 대선후보로 나와서 뻔뻔하게 지금도 막말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창피한 일”이라며 “이 후보를 때려잡을 수 있는, 적폐의 상징 홍준표 후보를 누를 수 있는 후보 심상정을 밀어줬을 때 촛불이 승리하는 것”이라 발언했다.

첫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시민은 25살 청년 황유진씨였다. 부천에서 영어 강사를 하며 취직 준비를 하고 있는 황씨는 “몇 년 준비한 시험이 잘 안되면서 오래 집 안에 틀어박혀 힘들고 외롭고 슬픈 시간 보냈다. 앞이 캄캄하고 막막하기만 한게 우리 20~30 세대의 현실인 것 같다”면서 “기호 5번을 향한 한 표, 한 표가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가 담긴 정치를 펼칠 수 있게 만든다. 우리 나라 미래를 위해 기호 5번 심상정 후보를 찍어달라”고 발언했다.

심 후보는 오후 12시15분 경 유세현장에 도착해 “청년들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심상정을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국공립대학은 무상, 사립대는 반값 등록금 공약을 확실히 실현하겠다. 이 모든 것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지도자의 결단의 문제”라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어 “이 자리 남성 청년들이 많은데 전 세계 징병제를 채택한 나라 중 병사들에게 최저임금 15% 수준인 ‘애국 페이’를 강요하는 나라는 한 군데도 없다”면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병사 월급을 최저임금의 40%에서 시작해 70~80%까지 올리겠다고 공약했고 대선 앞두고 다른 후보들에게 일일이 확인했다. 준표 아저씨 빼고 다른 후보들은 다 통일됐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유세현장을 가득 메운 백 수십 명의 청년들 앞에서 슈퍼우먼방지법 등 대표 공약을 강조했다. 그는 “육아휴직 16개월 중 아빠든 엄마든 3개월 이상씩 휴직하자고 제안했다”면서 “아이를 키우는데 슈퍼우먼도 필요없고 슈퍼맘도 필요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과감한 노동시간 단축으로 아이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심상정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끝으로 “(타 정당 후보들은) 60년 기득권 체제 대한민국 현상 유지하는 정치를 하자는 것, 재벌과 적폐 세력과 적당히 타협을 하자는 것”이라면서 “더 과감하고 거침없는 개혁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 나아갈 수 있는 동력 만들어달라. 저 심상정을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고 발언했다.

▲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8일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정문 앞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쳤다. 사진=손가영 기자
▲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8일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정문 앞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쳤다. 사진=손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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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을 내려온 심 후보는 유세현장에 선 시민들에게 다가가 악수, 포옹, 하이파이브 등을 건넸다. 인근 학교 재학생들, 주변 식당에 근무하는 중년 여성 요리사, 길을 지나고 유세를 지켜본 중년 남성들 등이 줄을 서서 심 후보와 인사를 나눴다.

심 후보는 9일로 접어들기 한 시간 전인 밤 11시 경 감사 인사 발언을 끝으로 유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의당 ‘12시간 필리버스터’에서는 오후 1시에 ‘청년이 당당한 나라 토크쇼’, 오후 2시에 ‘여성·성소수자가 당당한 나라 토크쇼’, 오후 4시30분 경엔 진중권 교수 및 손아람 작가의 '말하는 대로' 발언 시간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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