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주장했던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이번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승리를 예견하며 보수 진영이 대선 이후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극우 논객인 조 대표는 7일 공개된 ‘조갑제TV’를 통해 이처럼 주장하며 “앞으로 48시간 이후의 세상에 대해 마음을 비우고 머리를 맑게 한 뒤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선은 사실상 문 후보 당선으로 결정됐으니 보수 세력은 차기 정권에 맞서 보수·중도 연합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7일 공개된 조갑제TV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예측했다. 사진=조갑제TV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7일 공개된 조갑제TV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예측했다. 사진=조갑제TV
이 방송에서 조 대표는 여론조사 추이에 따라 문 후보가 45~48%, 홍 후보가 30% 내외, 안 후보가 15% 안팎,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각 5%에서 10% 정도를 득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대표는 대선 결과에 대해 “홍 후보 지지율은 막판에 급상승하고 있고 지지자들은 홍 후보가 2~3등으로 나온 여론조사를 부정하면서 역전승을 장담하고 있지만 통계적 예측에 비춰보면 그런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안 후보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조 대표는 “이번 선거 분수령은 안 후보가 여론조사 1등을 달리고 있을 때, 허영심인지 오만인지 모르겠지만 손잡아야 할 보수 세력을 적폐 세력으로 규정한 것”이라며 “보수·중도 단일화 또는 반문재인 단일화 기회의 창을 닫아버렸다. 보수 세력도 보수 세력만 뭉치면 보수 대통령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중도와의 연대에 반대했다. 보수 대통령이라는 목표는 여론 구조가 (보수에) 나쁘게 된 걸 외면한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정권 교체 이후 보수 세력과 중도 세력의 연대를 강조했다. 조 대표는 “좌파의 무리한 국가 정체성 변경과 한미 동맹을 해치는 행위, 정치 보복 등 선거 이후 전개될 상황과 관련해 보수 세력은 좌파 정권을 저지하기 위해 중도 세력과 손을 잡아야 한다”며 “그게 국민의당이든, 보수·중도 연대 전선이 형성돼야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핵심 가치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보수 세력은 문명 건설 세력”이라며 “일각에서는 헬조선이라고 하지만 ‘천국 다음 한국’이라는 말처럼 한국과 같은 문명을 만든 건 보수 세력의 자랑이다. 보수 세력은 교양인이어야 한다. 보수 세력이 거짓말을 하고 악담하고 모함하고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만들어서 퍼뜨리는 건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사진=이치열 기자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사진=이치열 기자
조 대표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가 문 후보를 표지 사진으로 등장시킨 것을 언급하며 “문 후보가 핵 문제를 두고 북한과 협상할 사람이라는 뜻으로 협상가(네고시에이터·THE NEGOTIATOR)라는 제목을 실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세월호 유족을 폄훼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표지 사진을 보면 (문 후보) 왼쪽 가슴에 세월호 리본이 달려 있는데 3년상을 치르고도 남을 시간인데 아직도 리본을 달고 있는 인물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확정적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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