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시민 작가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러브콜’ 가능성 등 대선 후 행보에 대해 “나는 공무원이 될 생각이 없다. 진보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유 작가는 지난 5일 방송된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지식인이거나 언론인이면 권력과 거리를 둬야 하고 권력에 비판적이어야 하는 건 옳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대통령만 바뀌는 거지 대통령보다 더 오래 살아남고 바꿀 수 없는, 더 막강한 힘을 행사하는 기득권 권력이 사방에 포진해 또 괴롭힐 거기 때문에 내가 정의당 평당원이지만 범진보 정부에 대해 어용 지식인이 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작가는 참여정부 시절 객관적으로 지적해주는 지식인과 언론인 없어서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래서 내가 어용 지식인 되겠다는 게 무조건 편드는 사람이 되겠다는 게 아니라 정권이 바뀌고 나면 정말 사실에 의거해 제대로 비판하고 옹호하는 사람이 한 명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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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모든 기득권 권력이 그대로 있고 그 기득권 권력의 네트워크 안에 한 매듭만 바뀌는 것이므로 지금까지 선거 과정에서 편들어준 여러 세력들은 또 자기들 논리에 의해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공격한다”며 “나는 결국 그게 제일 무섭다 지금도. 그 악몽이 또 되풀이되면 거의 99% 망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작가는 최근 SBS의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기사 삭제 논란에 대해선 “뉴스 자체를 봐도 내가 편집국 데스크라면 내보낼 수 없는 내용이다. 왜냐면 그 정도 특종을 터트렸으면 후속 보도를 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한 후 1보를 내보냈을 텐데 해양수산부 공무원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어떤 증거도 없이 한 꼭지만 내보냈다”며 “리포트 자체는 초보자의 솜씬데 그게 어떻게 통과돼 나갔는지 그 점을 좀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