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나흘 남겨둔 상황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자신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통령 준비가 끝났다"고 공언한 문 후보는 투표율 상승에 따른 지지표 모으기에 방점을 찍고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은 문재인)' 구호를 연신 외쳤다.

문 후보는 5일 저녁 6시15분경 부산 남포동 BIFF거리 인근인 '광복로 패션거리'를 찾아 지지 시민 2만5천 여 명(부산 선대위 추산) 앞에서 "전국 모든 지역에서 1등 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 "선거 바로 다음날부터 대통령 바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 "확실한 정권교체 대통령 누구냐"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5월5일 저녁 부산 남포동 BIFF거리 인근 '광복로 패션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5월5일 저녁 부산 남포동 BIFF거리 인근 '광복로 패션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문 후보는 유세차량 앞 도로와 인도를 가득채운 인파를 향해 "부산이 진짜 디비졌네요(뒤집어졌네요)"라고 외쳤다. 민주당 측은 지난달 22일 문 후보의 부산 유세 당시 부산 시민 3만명이 모였다고 밝힌 바 있다.

문 후보가 유세현장에 도착하기 수십 분 전부터 차량 인근은 발 디딜 틈 없이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민주당 부산지역 선거대책위원회 직원들은 비가 내리고 있었음에도 밀집된 군중 사이를 돌아다니며 "뒤에서 후보가 보이지 않아 항의가 엄청나다" "위험하니 우산을 접어달라"고 당부했다. 일부 시민들은 머리카락과 옷이 비에 흠뻑 젖었음에도 우산을 쓰지 않고 끝까지 유세 현장을 지켰다.

인근 까페나 음식점 발코니는 유세 현장을 내려다보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3층에 위치한 한 음식점엔 "준비됐나? 준비됐다!" 구호가 적인 현수막이 걸렸다.

인파를 가로질러 등장한 문 후보는 가장 처음 '투대문' 구호를 꺼냈다. 문 후보는 "우리 가족들, 친구들 다 손 잡고 꼭 투표 좀 해주시라. 핸드폰에 있는 지인들에게도 전화로 연락해서 투표 좀 하게 해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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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5월5일 저녁 부산 남포동 BIFF거리 인근 &#039;광복로 패션거리&#039;에서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인근 음식점<br /></div></div>
                                <figcaption>▲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5월5일 저녁 부산 남포동 BIFF거리 인근 '광복로 패션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인근 음식점 발코니에 까지 지지 시민들이 몰렸다. 사진=손가영 기자</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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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br><p></p><p>'투대문' 구호는 문 후보의 당선 자신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구호다. 원내정당 후보 5인 중 자신에 대한 지지 호소와 비등하게 투표 독려 호소를 하는 후보는 문 후보밖에 없다. '블랙아웃' 전까지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가 확인된 문 후보는 투표율 증가에 따른 추가 지지표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p><p>문 후보는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특임교수, 김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종웅 전 국회의원 등이 유세 현장에 함께 했다. 문 후보는 "3당 합당으로 갈라졌던 대한민국의 민주화세력, 우리 영남의 민주화 세력이 다시 하나가 됐다"며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의 아들들이 손을 맞잡았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청와대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 하면서, 외교, 안보, 국방, 국가경제, 균형발전, 사회갈등 모두 다뤄봤다. 이라크 파병도 다뤄봤고, 한미 FTA 협상도 다뤄봤고, 탈레반 인질 구출도 다뤄봤다"며 "누가 지금의 안보위기, 외교위기, 경제위기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냐"고 외쳤다.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연호했다.

문 후보는 "세월호 7시간을 밝히기 위해서도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이 생산한 문서와 보고받은 서면보고서 등을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했다. 지정기록물이 되면 국회의원 3분의 2이상의 동의나 관할 고등법원장의 영장을 받지 않으면 최대 30년까지 봉인이 가능하다.

그는 "국회가 3분의 2 이상으로 (기록물 해제) 찬성을 결의하면 열어 볼 수 있다"면서 "그런데 우리(민주당) 의석이 지금 3분의 2가 안되는데 어떻게 하면 됩니까? 너도나도 문재인을 찍어서 압도적으로 정권교체 하면 압도적인 민심의 힘으로 대통령이 국회에 요구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문 후보는 40분 가량 유세를 진행한 뒤 저녁 7시경 현장을 떠났다.

문 후보는 이날까지 총 3차례 부산을 찾았다. 문 후보는 경북, 대구, 경남 등 영남권만 8차례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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