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문씨와 함께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 대학원을 다녔다고 한 동료의 증언을 토대로 한 의혹제기다.

국민의당은 지난 2006년 12월 문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응시과정과 관련해 "아빠(문재인 후보)가 얘기를 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거"라고 문씨 동료 A씨가 증언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A씨를 지난 2008년 9월부터 문씨와 함께 디자인스쿨 대학원을 다닌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A씨는 "아빠(문재인 후보)가 하라는 대로 해서 (준용씨가) 했었던 걸로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어. 그리고 그렇게 소문이 났고 그렇게 애기를 들었어"라고 말했다. A씨는 준용씨가 "아트하는 사람이 그런델 왜 다니냐고 미쳤냐"고 말했다고 국민의당은 밝혔다.

A씨는 또한 "노동부인가 고용정보원인가 거기를 그냥 아빠 친구 회사쯤으로 여겼어, 아빠가 어느날 원서 좀 보내라고 해서 보냈더니 그걸로 프리패스하고 애초에 걔(문준용씨) 자리로 하나 빼놓은 거지, 남은 자리 빼앗았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국민의당은 전했다.

국민의당이 공개한 A씨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아버지 문재인 후보가 직접 특혜를 봐주고 문씨가 고용정보원에 채용됐다는 의혹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권양숙 여사의 친척 특혜 의혹 역시 제보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제기했지만 국민의당이 공식 사과를 발표한 것처럼 이번 의혹 역시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 같은 의혹이 흑색선전에 가깝다며 선거법 위반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유은혜 대변인은 "어제도 고용정보원 감사의 아들 증언이라며 당시 감사로 근무하지도 않은 사람의 전언을 공식 논평이라고 냈다"며 "가짜뉴스와 흑색선전이 공당의 연속 논평이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문 후보와 문 후보 아들, 문 후보 부인에 대한 명예훼손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흑색선전 선거법 위반 행위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용식 민주당 가짜뉴스 대책단장은 5일 통화에서 "익명의 뒤에 숨어서 찌라시 논평을 내면 되느냐, 논평 자체가 가짜뉴스고 익명의 관계자도 가짜 인터뷰어"라고 반박했다. 문 단장은 근거로 문준용씨와 대학 친구인 오민혁씨의 페이스북 내용을 인용했다.

오민혁씨는 문씨의 취업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준용씨와 생활했던 일화를 소개했던 사람이다.

오씨는 "한 번은 준용이가 ‘노무현’ 사인이 세겨진 홍주를 가져왔다. 집에서 멋있어 보여서 가져왔다기에 친구네 또 반지하 자취방에서 안주도 없이 마셨다. ‘이거 어디서 났어?’, ‘아버지가 어떻게 청와대 취직하셔서 받으셨어.’ 더 이상 묻지 않았다.(경비하시나 보다..) 당시도 빈곤한 준용이의 생활모습에 아버지가 고위직이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무직이셨는데 ‘경비원으로 취직 하셨나 보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문준용씨가 전혀 문재인 후보의 아들임을 내색하지 않았는데 특혜 채용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오씨는 이번 국민의당 의혹에 대해서도 "파슨스 누구입니까? 내가 주위에 모르는 친구 없는데 허위 날조하고 있네요. 제 말이 허위이면 저도 같이 고발하세요"라고 적었다.

▲ 4월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4월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문 단장은 "오씨는 얼마 전에도 페북에 글을 올려 기사화가 크게 된 친구다. 문준용씨가 아버지가 청와대 비서실장임을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번에도 국민의당 논평에 화가 나 익명의 친구를 묻고 자신도 고발하라고 한 것"이라며 "후보에게 이 문제를 직접 묻지 않았다. 한두 번이 아니라 지난 대선부터 10년 내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후보는 개의치 않는다. 당에서 조치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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