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정의당에 대한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해도 괜찮지 않냐”고 발언하자 정의당이 “과거의 틀에 미래를 가두는 어리석고 오만한 행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2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며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 기반은 20대, 청년, 무당층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주당이 기존에 보듬지 못했던 계층이 정의당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정의당은 민주당과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압도적 승리론이나 사표론 같은 낡은 방식의 선거에 기대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사진=포커스뉴스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사진=포커스뉴스
앞서 우 원내대표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있다”며 “정의당에 대한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해도 괜찮지 않냐”고 말했다. 또한 “문 후보가 당선될 것이 확실하니 놀러가자는 층과 여유가 있으니 이번엔 진보 후보에게 투표하자는 흐름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 원내대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문 후보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내 개혁 동력을 만들어주길 바란다”며 “정권교체에 집중해주는 것이 시대정신에 맞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의 발언은 최근 바른정당의 집단 탈당 사태로 인해 선거 종반부에 접어들면서 보수 세력이 집결할 것을 우려한 차원으로 보인다. 우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탈당 사태에 대해 “그럴 거면 왜 탄핵했냐고 묻고 싶다”며 “자유한국당은 막말 대통령 후보에 철새들 도래지가 될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대거 탈당 사태가 끼칠 영향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대선 사상 초유의 사태이며 바른정당과 홍준표 후보가 연대하고 숨겨진 보수가 결집하게 되면 모르는 판으로 갈 수 있다”며 “종반전의 최고 변수”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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