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가 오마이TV 방송 중단에 대해 내부의 과도한 노동과 기자들 간 욕설 폭언 등이 이유였다고 밝히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오마이TV는 지난 24일부터 방송이 중단된 상태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오마이TV 중단 사태가 △대선정국에서 생생한 현장을 전달하려는 과정에서 기자들이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게 됐고 △기자들 사이에서 욕설과 폭언 등이 있었으며 △이에 오마이TV국 기자들이 문제제기를 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오연호 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노사공동진상조사위’를 꾸리고 △방송기자들과 대화를 통해 상처 공유 △회사 측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휴식이 필요한 기자들에게 시간 제공 △관계자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무엇보다 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조건이 중요한 가치라고 주장해왔던 오마이뉴스가 정작 내부의 허물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다”라며 “그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고, 그 무엇으로도 사람을 우선할 수 없는데도, 이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짧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오 대표는 “오마이TV국 사태와 관련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그 결과에 따른 책임을 질 것, 앞으로 과도한 노동 금지와 비인격적 노동 문화 근절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노동의 결과물로써 진보언론의 가치를 실현해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사과문.
▲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사과문.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1월 탄핵정국과 대선을 앞두고 12명 공채 기자를 뽑고 오마이TV에 인력을 대거 보충하고 오마이TV국장으로 팟캐스트 ‘팟짱’ 진행자 장윤선 오마이뉴스 기자를 선임했다.

오마이뉴스 내부에서는 반성과 함께 이번 사태가 변화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반응이다. 이승훈 전국언론노조 오마이뉴스 지부장은 “현재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서는 명확히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진상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한 후 징계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부장은 “이번 사태 이후 관계자 몇 명을 징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노동조합에서도 재발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마이뉴스의 한 기자는 “오마이뉴스 내 과도한 노동강도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지적이 돼왔던 사안”이라며 “대거 채용 이후에도 고쳐지지 않는 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이 문제에 내부 기자들도 많은 공감을 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라며 “사과문이 올라오기는 했으나 진상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니 제대로된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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