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가슴에 묻지 않고 부활시키겠다.” 5·9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고(故) 이한빛 PD 어머니 김혜영씨는 “한빛의 문제는 우리 아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CJ E&M이 행복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일터가 될 수 있도록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tvN 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이었던 고 이한빛 PD는 살인적 노동 강도와 연출팀 내 따돌림, 신념과 맞지 않는 업무에 따른 고통에 시달렸고 지난해 10월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김씨는 아들에 대해 “대학 때부터 비정규직 문제를 고민했다. 입사 후 1년 동안 KTX 승무원, 기륭전자 노동자,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 월급을 후원하며 약자에 연대했던 아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유가족, 삼성 백혈병 문제를 공론화한 단체 ‘반올림’, 경찰의 물대포 직사살수로 목숨을 잃은 고(故) 백남기 농민을 언급하며 사회적 연대를 강조한 김씨는 “CJ E&M은 아들의 죽음을 한 개인의 죽음이라고 치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아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 CJ E&M 측 조문을 거부하며 강조했던 것은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이었으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한빛의 문제는 우리 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들을 가슴 속에 묻지 않고 부활시키겠다. CJ E&M이 행복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일터가 될 수 있도록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J E&M 측은 “경찰 등 공식적인 조사가 시작되면 해당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적폐는 언론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릴 때 쌓인다”며 “언론은 백남기 어르신과 세월호 유가족, 헬조선 속 청년의 목소리를 외면해왔다. 언론은 박근혜 탄핵 이후에도 적폐를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 언론은 적폐의 몸통 그 자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맞서 공정보도를 외치다가 해직된 언론 노동자들이 지금까지도 그들이 있던 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언론 적폐 청산을 이뤄내 이한빛 PD, 백남기 어르신을 살리고 세월호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전 마지막 촛불집회인 이날 ‘23차 범국민 행동의 날’ 촛불집회의 핵심 구호는 ‘불법사드 원천무효’였다. 촛불집회를 마친 집회 참가자들은 주한미군의 사드 기습 배치에 항의하며 삼청동 총리 공관으로 행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