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의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인 김부겸 의원이 대구 칠성시장에서 유세 중 지역 주민들에게 호통치는 연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8일 김부겸 의원실이 페이스북으로 공개한 영상 속에서 김부겸 의원은 지난 27일 대구 칠성시장에서 야유를 던지는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호통을 치며 연설을 이어갔다.
또한 김 의원은 “나라 원칙 바로 잡아야 된다. 이래가지고는 우리 자식들이 살 수가 없다”며 “어르신들 한번만 더 바깥에 나와있는 자제분들하고 상의해달라. 세상이 우예(어떻게) 바뀌어 돌아가는데 아직도 우리가 이래서 될 건지 아닌지 상의해달라”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을 향해서도 “칠성시장이 특정정당의 텃밭이 아니다. 칠성시장 앞에 대형 SSM 마트 들어설 때 (여당은) 상인 여러분과 안 싸워줬지만, 못난 야당인 우리는 여러분 옆에 서있지 않나”며 “이렇게 하는게 세상이 바뀌는 것이지 언제까지 얼굴도 안 보고 찍어주는 정치 할껀가”라고 말했다.
영상 속에서 김 의원은 간간이 주변에서 들려오는 야유에도 “지금은 제 시간이다. 조용히 해달라”며 “목소리 높여서 죄송하지만 여기서 여당에게 당당하게 항의할 배짱 없으면 우리한테 이러면 안된다”고 되레 반박하기도 했다.
김부겸 의원 측 관계자는 영상에 나오기 전 상황에 대해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대구 지역이라 보수 색채가 강한 곳이기도 하고 그날은 아주머니 한 두 분이 시끄럽다, 왜 하냐며 김 의원에게 강하게 항의를 했다. 보통은 죄송하다, 1~20분 정도 하고 가겠다고 양해를 구하는데 그날은 (아주머니 한 두 분이 워낙) 강하게 항의를 하시더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경제와 나라가 이꼴인데 (일부 대구 주민들이) 여당한테는 시끄럽다고 얘기 안하고 야당한테만 화풀이 하듯 말씀하시기도 하고 실제로 대구분들의 상실감과 좌절감도 있고 이걸 (아주머니들이) 토로하니까, 김 의원도 격정적으로 강하게 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 측은 영상 이후 상황에 대해 “유세 끝난 직후 김 의원은 방송차 주변 야채나 과일 파시는 분들께 다가가 죄송하다고 말하고 물건을 몇 개 산 후 자리를 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