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의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인 김부겸 의원이 대구 칠성시장에서 유세 중 지역 주민들에게 호통치는 연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8일 김부겸 의원실이 페이스북으로 공개한 영상 속에서 김부겸 의원은 지난 27일 대구 칠성시장에서 야유를 던지는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호통을 치며 연설을 이어갔다.

▲ 김부겸 의원의 지난 27일 대구 칠성시장 유세 현장 영상 갈무리.
▲ 김부겸 의원의 지난 27일 대구 칠성시장 유세 현장 영상 갈무리.
김 의원은 영상 속에서 마이크를 들고 “언제까지 평당 오천만원짜리 아파트 살면서 일년 재산세 200도 안내는 이런 부자들을 위한 나라 언제까지 할거냐. 여당이라고 하면 말도 못하면서 야당이 뭐만 하면 삿대질 하고 이러니 우리 대구가 20년째 경제가 전국 꼴찌여도 아무도 봐주는 사람이 없다”며 “정신차리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김 의원은 “나라 원칙 바로 잡아야 된다. 이래가지고는 우리 자식들이 살 수가 없다”며 “어르신들 한번만 더 바깥에 나와있는 자제분들하고 상의해달라. 세상이 우예(어떻게) 바뀌어 돌아가는데 아직도 우리가 이래서 될 건지 아닌지 상의해달라”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을 향해서도 “칠성시장이 특정정당의 텃밭이 아니다. 칠성시장 앞에 대형 SSM 마트 들어설 때 (여당은) 상인 여러분과 안 싸워줬지만, 못난 야당인 우리는 여러분 옆에 서있지 않나”며 “이렇게 하는게 세상이 바뀌는 것이지 언제까지 얼굴도 안 보고 찍어주는 정치 할껀가”라고 말했다.

영상 속에서 김 의원은 간간이 주변에서 들려오는 야유에도 “지금은 제 시간이다. 조용히 해달라”며 “목소리 높여서 죄송하지만 여기서 여당에게 당당하게 항의할 배짱 없으면 우리한테 이러면 안된다”고 되레 반박하기도 했다.

▲ 김부겸 의원 홈페이지 응원메시지 화면 갈무리.
▲ 김부겸 의원 홈페이지 응원메시지 화면 갈무리.
이 영상은 페이스북 상에서 조회수 16만회를 기록했다. 또한 영상이 공개되자 김부겸 의원 홈페이지에는 김부겸 의원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김부겸 의원 측은 영상 공개 이후 후원금도 평소보다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 측 관계자는 영상에 나오기 전 상황에 대해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대구 지역이라 보수 색채가 강한 곳이기도 하고 그날은 아주머니 한 두 분이 시끄럽다, 왜 하냐며 김 의원에게 강하게 항의를 했다. 보통은 죄송하다, 1~20분 정도 하고 가겠다고 양해를 구하는데 그날은 (아주머니 한 두 분이 워낙) 강하게 항의를 하시더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경제와 나라가 이꼴인데 (일부 대구 주민들이) 여당한테는 시끄럽다고 얘기 안하고 야당한테만 화풀이 하듯 말씀하시기도 하고 실제로 대구분들의 상실감과 좌절감도 있고 이걸 (아주머니들이) 토로하니까, 김 의원도 격정적으로 강하게 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 측은 영상 이후 상황에 대해 “유세 끝난 직후 김 의원은 방송차 주변 야채나 과일 파시는 분들께 다가가 죄송하다고 말하고 물건을 몇 개 산 후 자리를 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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