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권력은 싫으나 좋으나 언론과의 관계를 잘 조정해 가는 것이 기본인데도 박근혜 정부는 싸울 준비도 진용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자신들을 비판하는 메이저 언론에 대해 부패 기득권 세력이라고 공언, 적대관계임을 분명히 함으로써 자멸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조선일보를 겨냥해 부패 기득권 세력이라고 명명했던 청와대의 대응을 ‘메이저 언론’이란 표현으로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안병훈 전 조선일보 대표이사는 이어 “메이저 언론들은 자신들을 적으로 규정한 정부에 대해 최순실이란 무기를 앞세워 박근혜 정부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이에 좌우언론 등 모든 언론이 전례 없이 연대하여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박 대통령은 속수무책으로 국회에서 탄핵소추 되어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이 돼 버린 것이다”라고 적었다.
안 전 대표이사는 “언론은 사실을 조명해야 하는데 사실조명보다는 스스로 열을 받아 대중을 증오 분노케 하는데 열중한 면이 없지 않았다. 대중이 분노하면 정권은 넘어가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지적에 따르면 박근혜 탄핵은 촛불보다 촛불을 키운 언론이 주도한 결과인 셈이다. 그는 “언론은 (박근혜에게) 완승했으나 상처 또한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말고 식의 무수한 오보가 양산되고 이에 책임지는 사례는 전혀 볼 수 없어 언론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