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거의 두 배 가까이 따돌린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전국 성인 1520명을 대상으로 지난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조차 ±2.5%포인트)에서 문재인 후보가 44.4%를 기록해 안철수 후보(22.8%)를 21.6%p 앞섰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13% △심상정 정의당 후보 7.5%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5.4% 등의 순서로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재인 후보의 경우 이번 여론조사 결과 호남에서도 55.3%의 지지를 얻었다 (안철수 후보 31.1%). 문 후보는 또한 서울(문 46.0%, 안 20.4%), 경기·인천(문 45.2%, 안 23.3%), 대전·충청·세종(문 42.8%, 안 24.5%), 부산·경남·울산(PK, 문 48.9%, 홍 19.8%, 안 13.7%), 대구·경북(TK, 문 29.4%, 안 25.5%, 홍 22.9%), 호남(문 55.3%, 안 31.1%) 등 모든 권역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 출처=리얼미터
▲ 출처=리얼미터
연령대 별 지지율 조사 결과에서도 문 후보는 20대(문 47.9%, 심 17.1%, 안 11.1%)와 30대(문 63.5%, 안 13.4%, 심 11.2%), 40대(문 59.9%, 안 18.0%), 50대(문 38.6%, 안 28.9%) 등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다만 60대 이상(안 37.3%, 홍 27.6%, 문 18.8%)에서는 안철수·홍준표 후보에 밀려 지지율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이탈 추이가 두드러졌다. 안 후보는 5.6%p 하락한 22.8%로 2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4월 10일까지는 조사일 기준 8일 연속 상승했다가, 이후 26일까지 11일 연속 하락했고, 호남에서 30%대 초반으로 내리는 등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에서 일제히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리얼미터
▲ 출처=리얼미터
특히 안 후보의 경우 PK와 호남, 충청권, TK, 서울 등 모든 권역, 20대와 40대 등 모든 연령층, 보수·중도·진보층 등에서 일제히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도 눈에 띈다. 심상정 후보는 7.5%를 기록해 리얼미터 조사 결과 중 지지율 최고치를 기록했고 20대의 후보 지지율 순위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역시 지지율이 5%를 넘으며 자신의 지지율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 조사에 비해 2.5p 오른 13.0%로 10% 초중반대를 기록했으며, 2위인 안철수 후보와의 격차를 지난 조사 대비 17.9%p에서 9.8%p로 좁혔다. 특히 홍준표 후보의 경우 이번 조사 결과 보수층에서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지지율 1위(홍 38.5%, 안 25.1%, 문 18.0%)를 기록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번 조사와 함께 진행된 19대 대선 투표참여 의향 조사에서는 투표 의향층이 79.1%((반드시 투표할 것 70.2%, 가급적 투표할 것 8.8%), 투표 무의향층이 18.5%(전혀 투표의향 없음 16.6%, 별로 투표의향 없음 1.9%), 모름·무응답 2.4% 등으로 나타났다.

투표 의향층은 호남(82.0%), 20대(83.4%), 정의당 지지층(84.3%), 심상정 후보 지지층(83.0%)에서 가장 높았고, PK(75.0%), 60대 이상(77.0%)과 30대(77.9%), 바른정당 지지층(76.2%), 유승민 후보 지지층(76.2%)에서 낮았다.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적극 투표층에서의 19대 대선후보 지지도는 문재인 후보가 47.8%, 안철수 후보가 21.7%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26.1%p 차로 앞섰고 이어 홍준표 후보 12.7%, 심상정 후보 8.0%, 유승민 후보 4.8%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20%), 무선(6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전국 성인남녀 1만2876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20명이 응답을 완료해 11.8%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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