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아들 뿐 아니라 권양숙 여사 9촌 등 참여정부 관련 인사들이 고용정보원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의 핵심당사자는 문재인 후보가 청와대 수석 시절 비서관으로 있을 때 함께 근무했던 권재철 전 고용정보원장이다.

국민의당은 "복수의 제보자로부터 권재철 원장 재임시절 정상적인 공개채용을 통해 입사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권재철 전 원장이 특혜 채용 의혹의 중심에 있다고 지목했다.

의혹이 제기되자 권재철 전 원장은 실시간 인기검색어에 오르면서 관심을 모았다. 권 전 원장은 24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권 전 원장은 25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공공기관이 그런 식의 인사를 하면 지난 10년 동안 고용정보원 개원 이래 직원들 내부에서 말이 안 나왔겠나. 제가 나간 이후 4~5명 원장이 거쳐 갔는데 지난 정부에서 임명하고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분인데 그런 얘기가 안 나왔겠나"라고 반문했다. 

권 전 원장은 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은 근거없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하면서 “내용을 검토해 필요하면 공개석상에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권 전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종편과 인터뷰에서 행정상 실수라고 밝혔다. 이 인터뷰에 대해 국민의당 쪽에서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2007년 국회 환노위 결의로 특별 감사를 했다. 거길 보면 의도적으로 특혜를 주려고 한 건 아니지만 행정상의 실수로 오해를 샀다라는 부분이 나온다. 본인 자격 조건과 능력으로 채용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상 문제가 있어 직원들이 견책과 경고를 받았다. 사실 저의 입장에서 보면 제가 관여한 것도 아니지만 기관장으로서 무한의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 저는 몰랐고 우리 직원들이 했는데 특혜는 아니었지만 행정상 지적을 받았다고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지 않느냐."

- 문준용씨는 일을 잘했나.

"실력없는 사람이 들어왔으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직원들이 굉장히 좋아했다. 젊은 사람이 점잖고 예의바르다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 문준용씨가 문재인 후보의 아들이라는 것을 최초 언제 인지했나.

"합격자가 오면 제가 최종 사인을 하는데 서류를 보다 보니까 아버지가 ‘변호사 문재인’으로 돼 있어서 동명이인인가 생각했는데 부산에서 학교를 나온 걸로 돼 있어서 사인하고 한번 물어봐야겠다라고 생각한 기억이 있다."

- 국민의당은 권 전 원장이 고용정보원장으로 승진할 당시인 2006년 3월 문재인 후보가 민정수석으로 재직 중이어서 승진에 결정적 도움을 줬고 보은으로 아들 문준용씨 부정채용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리고 문재인 후보 아들 채용 대가로 2012년 총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서울 동대문갑에 권 전 원장을 공천하라고 한명숙 대표에게 요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는데.

"정확히 말하면 당시 문재인 후보는 민정수석이 아니라 그때 직함은 무보수 청와대 정무특보였다. 총선 때 보은으로 문재인 후보가 저의 공천을 요구했다는 것은 기초적인 것부터 사실이 아니다. 당시 9명이 경선에 나와서 제가 최종 후보가 됐다. 그런데 마지막 공심위에서 해당 지역은 현역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을 가서 발생한 사고 지구당이라고 해서 전략 공천 지역으로 갑자기 바뀌어서 A라는 친구가 들어왔다. 그 친구도 경기도 지역에서 떨어진 친구였는데 낙하산으로 온 것이다. 오히려 누가 A를 경선으로 뽑힌 최종 후보를 아웃시키고 뽑았느냐라는 의혹이 있다. 제가 피해자였다. 경선 후보 최종으로 뽑힌 건 제 실력으로한 것이다."

- 국민의당은 문준용씨 뿐 아니라 9명도 특혜 채용이 이뤄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누가 (특혜 채용)했는지 그 당사자를 밝히면 된다. 누군지 이름을 대면 되는 것 아니냐. 저는 그런 채용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9명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얘기다."

- 국민의당은 권 전 원장이 직접 직원에게 고용정보원 직업연구팀 일반직 4급인 권아무개씨가 권양숙 여사의 친척(9촌)이라고 담당 직원에게 직접 언급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하는데.

"아니 어떻게 직원을 뽑아놓고 그런 얘기를 입 밖에 낼 수 있겠느냐. 내 장래를 생각해서라도 그런 말은 하지 않겠다.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제가 청와대 노동비서관을 하고 나온 사람이라고 환상적으로 생각해서 특혜 채용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 어느 직장이든 10~20% 직원은 공무원과 관련돼 있지 않나. 고용정보원에서도 공식 입장 발표를 했다. 개원 이래 10년 동안 전혀 그런 문제가 없었고 국민의당이 제기한 권아무개씨도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게 아니냐. 아닌 밤에 홍두깨라고 이런 의혹 제기는 국민의 알권리와 다른 것이다."

- 국민의당은 제보 내용을 밝히겠다고 한다. 

"정치적 의혹을 제기할 수 있지만 할 때는 근거를 가지고 실명을 밝히고 얘기해야 한다. 직접 나서서 하면 바로 해결될 것을 실명을 가리고 하고 있다. 이런 시험 문제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

- 9명 특혜 채용이 아니라는 구체적인 근거가 있나. 

"예를 들어 저의 친구 아들 이아무개씨도 특혜 채용됐다고 하는데 제 아들이 군대 제대하고 24살이고 특혜 채용됐다는 그 친구는 고대신방과 86학번이다."
▲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5일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한국고용정보원을 방문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의 취업특혜 의혹과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갖고 있다. <사진출처=주승용 원내대표 페이스북></div>
                                <figcaption>▲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5일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한국고용정보원을 방문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의 취업특혜 의혹과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갖고 있다. <사진출처=주승용 원내대표 페이스북></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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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br></font></div><div><br></div><div>- 국민의당은 이씨가 정규직원이 아니었는데 홍보실 차장 행세를 하고 권 전 원장이 H 회사에 용역을 줘 이씨를 책임자로 임명시켜 고용정보원 파견 근무를 하도록 했다고 주장한다. </div><div><br></div><div><font color="당시 고용정보원의 구인구직을 하려고 지하철과 버스에 광고를 했다. 광고를 하기 위해 홍보감각이 있는 업체에 외주를 줬고 그 친구가 그 업무를 담당한 것이다. 그 친구는 계약기간이 만료되고 나서 금융위 부대변인까지 했던 실력 있던 사람이다. 누구 하나 허투루 들어온 사람이 없다. 문준용씨는 아버지를 잘못 둬서 그렇다 치자. 나머지는 뭐냐. 멀쩡히 일하고 있는 사람을 무슨 줄이 있어서 들어온 것처럼 하고 있지 않느냐."

-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면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 있나. 

"제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다. 공공기관이 그런 식의 인사를 하면 지난 10년 동안 개원 이래 직원들 내부에서 말이 안 나왔겠나. 제가 나온 이후 4~5명 원장이 거쳐 갔는데 지난 정부에서 임명한 사람도 있고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분인데 이런 얘기가 안 나왔겠나. 말이 안된다. 언론이 정말 이슈가 안되는 것을 보도하고 있다."

- 국민의당은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 중이다.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힐 계획도 가지고 있나. 

"내용을 검토해서 필요하면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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